▲ 이해진 네이버 의장 |
네이버가 라인의 성장을 타고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네이버 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네이버는 라인의 해외사업을 맡고있는 라인플러스를 라인의 100% 자회사로 바꿔 해외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 네이버를 이끈 라인
네이버는 2분기 매출 6천978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2% 증가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38.5% 증가한 1912억 원을 냈다.
네이버 깜짝 실적의 주역은 라인이다. 라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3% 증가한 183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 전체 매출을 놓고 보면 해외매출이 크게 늘었다. 해외매출이 전년동기보다 59.3% 증가한 2천16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31%를 차지한다.
네이버 매출에서 해외매출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인의 매출이 거의 해외에서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라인 매출의 성장이 해외매출 비중을 더욱 높였다.
국내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늘어난 4천813억 원으로 집계됐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일본 외에도 말레이시아, 스페인, 멕시코, 콜롬비아 등 아시아와 중남미지역에서 신규 가입자가 늘면서 라인 가입자 수가 4억9천만 명을 넘었다"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지난해 11월 2014년 라인의 가입자 수 목표로 5억 명을 내걸었는데, 벌써 목표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 셈이다.
사업부별로 보면 전체매출의 72%를 차지하는 광고매출은 5043억 원, 콘텐츠 매출은 1683억 원을 기록했다.
광고매출은 모바일 광고의 빠른 성장과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8% 상승했다. 콘텐츠 매출은 51.7%증가했다.
특히 콘텐츠매출에서 해외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이르렀다. 이 또한 라인 성장의 덕분이다.
네이버는 앞으로 라인에서 게임분야를 강화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 최고재무책임자는 "일본에서만 서비스했던 게임 디즈니 츠무츠무를 지난 1일 글로벌시장에 서비스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보인 5~6개 게임을 추가로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라인 해외사업 강화 위해 지배구조 개편
네이버는 라인의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지배구조를 단순하게 만들기로 했다.
네이버는 보유하고 있던 라인플러스 지분 40%를 유상감자를 통해 오는 9월4일 털 예정이이라고 밝혔다. 라인플러스는 일본을 제외한 지역에서 라인의 글로벌 영업과 마케팅, 제휴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있는 네이버의 계열사다.
라인플러스의 지분은 네이버가 40%, 라인이 60%씩 나눠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가 지분정리를 하면 라인이 라인플러스의 지분을 100% 소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가 라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네이버 → 라인 → 라인플러스의 단순화된 지배구조가 구축된다.
네이버는 "라인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편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라인이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데 해외사업에 전문성이 있는 라인플러스와 더욱 유기적 협력이 가능해 질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일부에서 라인이 일본과 미국에서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이번 지배구조 개편이 기업공개를 수월하게 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인의 기업공개 과정에서 라인플러스의 지분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 보다 명료화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1일 라인에 대해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와 투자협상을 진행중이라는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알리바바와 소프트뱅크의 투자협상 기사가 나왔는데 현재 협상을 진행한 적도 없고 투자받을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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