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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는 왜 스냅챗을 잡으려 하나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7-31 14: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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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는 왜 스냅챗을 잡으려 하나  
▲ 마윈 알리바바 회장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미국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노린다.

스냅챗은 페이스북의 구애를 뿌리친 회사로 유명하다. 마윈은 오는 9월 미국증시 상장을 앞두고 잇달아 미국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며 알리바바의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리바바가 스냅챗과 투자를 위한 사전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스냅챗의 가치를 100억 달러 정도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냅챗에 대한 알리바바의 투자가 실제로 이뤄질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스냅챗은 올해로 24세인 에반 스피겔 CEO가 2011년 설립한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기업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메시지 확인 후 수 초 이내에 사라지는 서비스로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알리바바와 스냅챗의 투자협상이 성사될 경우 스피겔이 지난해 페이스북의 인수제안을 거절한 것은 ‘신의 한 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스냅챗을 인수하기 위해 30억 달러를 제안했으나 스피겔은 이를 거절했다. 스피겔의 선택이 스냅챗의 가치를 단 1년 만에 세 배 이상 높인 셈이다.

다만 스냅챗의 가치를 100억 달러로 평가한 데 대해서 의견이 엇갈린다.

스냅챗은 2011년 설립된 이래로 아직까지 자체 수익모델이 없다. 회사운영은 전적으로 벤처 캐피털 등 외부 투자자들의 자금에 의존하고 있다. 때문에 실제가치에 비해 터무니없이 고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지만 스냅챗의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알리바바의 투자규모가 적절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1년 전 1100만 명이던 스냅챗 사용자는 지난달 2700만 명으로 늘어났다. 스냅챗을 통해 하루에 전송되는 메시지도 2억 건에서 7억 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스타트업들이 잇달아 100억 달러가 넘는 높은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냅챗도 적절하게 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올해 초 190억 달러에 모바일 메신저 ‘왓츠앱’을 인수했다. 차량공유 서비스인 ‘우버’는 지난달 기업가치가 170억 달러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알리바바가 스냅챗에 투자를 제안한 것은 모바일 메신저시장에서 텐센트를 따라잡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텐센트는 ‘위챗’을 통해 4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알리바바도 ‘라이왕’이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텐센트에 밀리는 상황이다.

스냅챗을 차지하기 위한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정면대결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텐센트는 지난해 11월 스냅챗에 2억 달러를 투자해 주요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알리바바의 스냅챗 투자제안을 텐센트의 독주를 막기 위한 조처로 보는 시각도 있다.

마윈은 오는 가을 알리바바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시키기에 앞서 미국 IT기업들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전에 알리바바의 미국 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마윈의 최대 관심사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기업들이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과 4월 모바일 메신저 ‘탱고’와 차량공유 서비스 ‘리프트’에 각각 2억8천만 달러와 2억5천만 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10월 5천만 달러를 들여 인수한 모바일앱 검색엔진 ‘퀵시’도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스타트업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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