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잠재 위험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부진한 실적을 냈으나 해외매출이 늘고 있어 매력적 투자대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대우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6100원에서 5900원으로 낮춰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30일 대우건설 주가는 4065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잠재 위험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2023년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며 “잠재손실 선재적 처리는 2024년 실적 안정성을 높일 것이다”고 바라봤다.
대우건설은 2023년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7782억 원, 영업이익 779억 원을 거뒀다.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3.4%, 영업이익은 68.4% 감소한 수치다.
이는 대손상각비 1100억 원가량을 판매관리비로 반영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미분양 주택 관련 매출채권 가격을 판매 가능한 수준으로 보수적으로 설정해 비용을 반영한 것이다. 앞으로 문제가 없이 분양이 이뤄진다면 환입이 가능하다.
김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주택 원가율 조정은 없었고 미착공 PF(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가 계획대로 축소될 것이다”면서도 “주택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주택 매출 회복은 2025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은 2023년 말 기준 미착공 PF 잔액 6793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년(9649억 원)보다 2856억 원 줄어든 것이다.
현재 미착공 PF 사업장은 서울 노량진 노들역(2750억 원), 서울 자양 5구역(600억 원), 경기 용인(500억 원), 군포(200억 원), 인천(400억 원), 부산 자체사업 관련 2천억 원 등이다.
올해 말에는 미착공 PF 현장이 서울 2곳만 남아 보증잔액이 3320억 원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올 하반기에 대우건설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해외매출 증가로 대우건설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이다”며 “주택시장 반등 및 해외부문 성장이 본격화하는 하반기 대우건설의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2024년 매출 10조6805억 원, 영업이익 6672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3년과 비교해 매출은 8.3% 줄고 영업이익은 0.7% 증가하는 것이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