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4-01-15 17: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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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호화 해외 이사회 비용 불법 집행 의혹 관련 사건이 기존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장을 넘겨받아 수서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했다"며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해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포스코홀딩스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을 직접 수사한다.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대형 경제·금융 사건 수사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일선 경찰서가 맡기 어려운 주요 사건들을 담당한다.
수서경찰서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포함한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해 조사해왔다.
앞서 지난해 12월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포항이전범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이 사건을 서울지방검찰청에 고발했고 사건은 수서경찰서로 이첩됐다.
최 회장을 포함한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작년 8월6일~12일 5박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열었는데 이 일정에 약 6억8천만 원의 비용이 들어갔다.
해당 비용은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집행해야하지만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이 각각 3억1천만 원, 포스코가 2천만 원을 나눠서 집행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경찰은 캐나다 이사회에 참석한 현직 교수 출신 사외이사들의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참석자들은 해당 이사회 기간에 최고급 호텔에 묵고 호화 식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대책위는 포스코홀딩스의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멤버인 사외이사들을 대상으로 로비가 이뤄진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캐나다 이사회와 관련해 경찰에 입건된 16명에는 후추위 멤머 7명이 모두 포함됐다.
후추위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작년 8월 캐나다에서 개최된 포스코홀딩스 해외 이사회 중에 비용이 과다하게 사용됐다고 하는 최근 언론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심심한 유감을 표명하며 그 비판하는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해 앞으로 더욱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면서도 "포스코 그룹의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엄정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후추위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