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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그니피센트7 영화포스터(왼쪽)와 벤허 영화포스터(오른쪽). |
‘매그니피센트7’과 ‘벤허’가 추석 극장가를 공략한다.
추석 극장가는 워너브라더스가 투자배급한 ‘밀정’이 독보적 흥행세를 보이는 가운데 CJE&M의 ‘고산자, 대동여지도’와 월트디즈니의 ‘거울나라의 앨리스’가 그 뒤를 잇고 있다.
13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과 벤허가 밀정과 고산자를 이미 본 액션마니아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편의 영화가 선보일 액션은 완전히 결이 다르다.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코리아(UPI)가 배급한 매그니피센트7는 호쾌한 액션이 담긴 할리우드 서부극인 데 반해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벤허’는 웅장하고 진중한 종교영화 ‘벤허’를 2016년 감성에 맞게 재탄생한 것이다.
매그니피센트는 1960년에 제작된 할리우드 서부극의 고전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황야의 7인은 1954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이 연출한 '7인의 사무라이'가 원작이다.
황야의 7인과 7인의 사무라이 둘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줄거리는 명료하다. 가난한 마을에 도적떼가 출몰하자 마을의 주민을 돕기 위해 7인이 힘을 합친다는 권선징악적 내용이다.
매그니피센트7도 기존작품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른다. 다만 캐릭터를 비틀었다.
안톤 후쿠아 감독은 “7인의 주인공은 마치 안티슈퍼히어로같은 인물”이라고 말했다. 주인공이 힘도 세고 가난한 사람을 구해주기도 하지만 악당같은 모습과 악당같은 방식으로 선의 편에 선다는 것이다.
매그니피센트7는 배우 이병헌씨의 8번째 할리우드 출연작이기도 하다. 7인의 주인공 가운데 암살자 ‘빌리 락스’로 출연해 칼과 총으로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할리우드의 서부극은 백인 중심이라서 유색인종이 선한 역을 맡은 적이 거의 없다”며 “이병헌씨가 할리우드 내 입지를 견고히 다지고 있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의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의 예매율은 7.5%로 4위다. 3위인 고산자와 0.5%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반등의 여지가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1959년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벤허’를 리메이크한 작품을 13일 개봉했다.
리메이크된 벤허는 ‘원티드’ ‘하드코어 헨리’ 등으로 혁신적인 영상을 선보인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노예12년’으로 제86회 아카데미 각색상을 수상한 존 리들리는 각본과 함께 프로듀서를 맡았다.
매그니피센트7이 안톤 후쿠아 감독 특유의 호쾌한 액션과 배우 이병헌씨의 입지를 바탕으로 관객을 공략한다면 벤허는 1959년의 벤허를 기억하는 중장년층과 종교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판 벤허에 대한 관객의 기대는 높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벤허의 예매율은 10.5%로 2위다.
2016년판 벤허도 원작 벤허의 줄거리를 충실하게 따른다. 벤허가 친구 메살라의 배신으로 귀족에서 노예로 전락한 뒤 전차경주를 통해 메살라와 로마제국에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원작과의 차이점은 벤허의 백미로 손꼽히는 전차액션신에 현대의 기술력을 덧입혔다는 것과 예수의 전면 모습을 묘사한다는 점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벤허는 360° 촬영이 가능한 액션캠 고프로(GOPRO)카메라로 촬영됐다.
원작에서 종교적인 신성함을 모독하면 안 된다는 이유로 예수를 뒷모습과 실루엣으로만 묘사했으나 리메이크된 벤허에서 로드리고 산토로가 예수 역을 맡아 영화 전면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