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셀바스그룹이 의료기기 업체 메디아나를 품으며 본격적으로 인공지능(AI) 의료시장을 공략한다.
셀바스그룹이 보유한 인공지능 기술을 메디아나 의료기기에 접목하면 기존의 소프트웨어 영역을 넘어 인공지능 원격의료 등으로 확장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다.
▲ 14일 셀바스그룹에 따르면 셀바스AI와 셀바스헬스케어 메디아나 등 3사가 융복합 사업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곽민철 셀바스AI 대표이사. <셀바스AI 홈페이지> |
14일 셀바스그룹에 따르면 셀바스AI와 셀바스헬스케어, 메디아나 등 3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큰 틀에서 사업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메디아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셀바스AI와 셀바스헬스케어, 메디아나 등 3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에는 결론이 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셀바스그룹에 합류한 메디아나까지 3사가 인공지능 의료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셀바스AI는 1999년에 설립돼 2009년 상장한 국내 1호 인공지능 전문 상장사다. 딥러닝 기술 기반의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음성기록 솔루션과 인공지능 의료 음성인식, 인공지능 오디오 콘텐츠 제작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과 관련한 특허는 2023년 9월31일 기준으로 모두 81건에 이른다.
의료부분은 자회사인 셀바스헬스케어가 담당하고 있는데 셀바스헬스케어는 의료진단기기 가운데 체성분분석기, 자동혈압계를 개발 및 생산과 보조공학기기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메디아나는 다양한 병의원 의료기기를 보유하고 있어 인공지능을 의료기기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셀바스AI는 국내 인공지능 음성인식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국내 인공지능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제품화를 통해 수익을 거두고 있는 곳으로 평가 받는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의료기기뿐 아니라 각종 의료기기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의료 서비스까지 사업을 확대할 여지도 충분하다.
▲ 셀바스AI가 최근 진출한 의료인공지능 서비스 관련 이미지. <셀바스AI 홈페이지> |
실제 셀바스헬스케어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원격의료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인공지능 의료분야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다.
물론 의료기기 특성상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가 필요한 만큼 시너지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인공지능 기반의 의료기기 시장은 태동 단계라는 점에서 3사가 시너지를 효과적으로 낼 수 있다면 커져가는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 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나온다.
앞서 의료기기 업계에서는 상장사인 셀바스AI와 셀바스AI 자회사인 셀바스헬스케어가 상장사인 메디아나를 인수한 것을 놓고 이례적이라는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상장사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비상장사나 스타트업 등에 지분 투자는 많이 이뤄지지만 같은 상장사를 인수한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다.
셀바스AI는 2023년 11월 길문종 전 메디아나 회장과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이후 올해 1월8일 해당 계약을 마무리했다.
셀바스AI가 주식 양수도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셀바스AI가 지분 32%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와 함께 셀바스AI 자회사인 셀바스헬스케어와 메디아나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셀바스AI의 지분율은 37.52%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