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오른쪽)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LG전자 부스에서 관계자로부터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 '알파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 SK온 > |
[비즈니스포스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SK온의 원통형 배터리 개발이 상당 수준 진전됐다고 밝혔다.
최 수석부회장은 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고객마다 요구하는 사양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3가지 배터리 폼팩터(파우치형, 각형, 원통형)를 다 개발하는 것"이라며 "각형 개발은 이미 완료됐고 원통형도 고민하다가 개발을 (상당 수준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산 시점은 고객들이 원하는 시기에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온의 2023년 4분기 흑자전환 전망에 대해서는 "자동차 시장 자체가 썩 좋지 않아서 원하는 만큼 많이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면서도 ”최선을 다했다"고 대답했다. 그는 "내실을 다지는 기회로 삼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도 했다.
SK온 주식 상장 계획과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금융 시장도 봐야 하고 우리도 준비해야 하는 등 지금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며 "가능한 시기가 오면 되도록 빨리 하겠다"고 말했다.
CES 현장을 둘러본 소감과 관련해 최 수석부회장은 "자동차, 배터리 관련 기술을 주로 봤는데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산업 자체가 빨리 변한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날까지 이틀째 CES 현장을 방문해 여러 일정을 소화했다. 오전에는 주요 글로벌 기업 부스 투어, 오후에는 비즈니스 미팅에 각각 나섰다.
이틀 동안 오전에만 1만보 넘게 걸으며 부스를 관람한 뒤 오후에는 도시락과 샌드위치 등으로 점심을 때우며 릴레이 회의를 이어갔다고 SK온 측은 설명했다.
개막 첫날인 9일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이스라엘 자율주행 센서 업체 '모빌아이' 부스다.
모빌아이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업체로 인텔이 18조 원에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초기버전 자율주행 칩을 설계한 것으로도 이름을 알렸다.
이곳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만나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정 회장과 만남은 이날 두 차례 이뤄졌다.
정 회장이 SK그룹 부스 'SK원더랜드'를 방문했을 때 최 수석부회장이 직접 맞았다.
최 수석부회장은 정 회장에게 SK그룹이 추진 중인 '넷제로'(Net Zero) 사업을 직접 소개하고 양사 간 협력 확대 의지를 다졌다.
이밖에 최 수석부회장은 미국 중장비 업체 '존디어'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두산, LG, 파나소닉, 삼성 등을 찾아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최신 모빌리티 및 친환경 기술을 점검했다.
존디어의 전기 트랙터와 LG의 커넥티드 컨셉카에 직접 탑승하고 현대차에서는 수소차와 전기차 성능을 질의하는 등 모빌리티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