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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X의 '만능 앱' 비전 실현에 속도, 스트리밍과 금융으로 영역 확장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1-10 16: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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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X의 '만능 앱' 비전 실현에 속도, 스트리밍과 금융으로 영역 확장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2015년 9월29일 당시 테슬라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서 전기차 '모델X'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에 새 스트리밍 프로그램을 론칭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금융 거래 기능을 도입한다는 발표도 있었다. 

머스크 CEO는 X만 가지고도 생활에 필수적인 활동을 모두 할 수 있는 ‘만능 앱(Everything App)’을 표방해 왔는데 이번 변화로 머스크 CEO의 비전 실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각 10일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X는 뉴스전문채널 CNN의 전 앵커였던 돈 레논을 포함해 3명의 유명인사가 각각 진행하는 스트리밍 프로그램을 론칭한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기존에 짧은 길이의 텍스트 중심이었던 콘텐츠 무게중심을 비디오로 옮기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X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비디오가 최우선인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천은 X가 영상 콘텐츠가 창출하는 광고 수익을 플랫폼과 영상 창작자가 공유하는 수익 모델도 자체적으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 CEO가 유튜브 세계 구독자 1위 크리에이터인 미스터비스트(MrBeast)를 X에 영입하려고 작년 12월31일 ‘러브콜’을 보냈던 것도 비디오 부문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금융결제 수수료에서 수익을 얻는 사업 모델도 X에 추가된다. 

CNBC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X는 올해 연말 P2P(Peer to Peer, 개인 사이 거래)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X의 자회사인 X페이먼츠(X Payments LLC)는 애리조나와 조지아주 등을 포함한 미국 14개 주에서 송금사업 면허를 취득해 관련 사업을 준비중이다.

CNBC는 “X가 플랫폼에 금융거래 기능을 도입하면 2022년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바라봤다. 

머스크 CEO는 오래 전부터 소셜미디어 기능부터 재무 관리까지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만능 앱’ 개발을 노렸다. 

그가 전자결제 브랜드인 페이팔을 출시한 2000년 당시부터 금융 거래를 지원하는 소셜미디어를 구상했다는 일화는 그의 전기 '일론 머스크'에도 소개됐다.  

2022년 10월26일 머스크의 개인 자금과 금융기관에서 조달한 돈을 합쳐 모두 440억 달러(약 58조1079억 원)를 투자해 X를 인수한 것은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올해 X에 영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면 점차 그의 비전이 현실화되는 데 속도가 붙는 셈이다. 
 
일론 머스크 X의 '만능 앱' 비전 실현에 속도, 스트리밍과 금융으로 영역 확장 
▲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에너지에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장치를 연결한 홍보용 이미지. 주택 지붕에 테슬라의 태양광 발전 설비로 추정되는 솔라루프가 설치돼 있다. <삼성전자>
X가 금융과 소셜미디어 기능을 넘어 생활 전반에 필수적인 앱으로 자리할 잠재력도 엿보인다. 

머스크 CEO는 전기차 기업 테슬라 그리고 인공지능(AI) 기업인 xAI를 모두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 서비스들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을 호출하는 서비스를 예로 들 수 있다. 

머스크 CEO는 2019년 4월 투자자에게 사업을 설명하는 '자율성의 날(Autonomy Day)'을 열고 향후 자율주행 전기택시 상용화에 성공하면 이를 직접 호출하는 플랫폼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적이 있다. 

테슬라에서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대신 X가 해당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앱 개발비용 절약 측면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다. 

인공지능 챗봇 그록(Grok)을 활용한 서비스도 나올 수 있다. 테슬라 차량 운전자가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 그록이 답변을 하고 차량 기능을 조정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그록은 2024년 1월 현재 X의 유료 서비스인 ‘프리미엄 플러스’ 가입자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테슬라의 태양광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관련 서비스 그리고 스페이스X가 선보인 위성통신 ‘스타링크’를 사용할 때 X가 활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테슬라가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자사의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가 얼마나 충전됐는지 관리할 것이라고 CES2024(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 발표한 데에서도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머스크 CEO가 강조하던 만능 앱, 즉 모든 작업을 하나의 앱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X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한편에서 나온다. 

CNBC는 “우리가 만든 앱은 하나의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다수의 기능을 끊임없이 경험케 해 주는 만능 앱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X의 소개글을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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