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증시가 당분간 조정 기간을 거치며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9일 “금리인하 기대감이 여전히 높아 국내외 증시의 추가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며 "국내증시는 당분간 약한 하락을 동반한 조정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 강대석 연구원은 국내증시에서 당분간 조정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으나 그 강도는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국내외 증시는 연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의 경우 올해 첫 거래일(1월2일)에 지난해 고점을 경신했으나 이후 내리 4거래일째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 반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7일 3.79% 수준에 머물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약 1주 반 만에 4% 수준까지 반등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강화하는 가운데 디스인플레이션 기조에 대한 기대가 다소 과했던 데 따른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이 예상만큼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추가적으로 약해질 가능성도 나온다.
미국의 고용, 소비 등 경제지표가 여전히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으나 블룸버그 시장내재금리, CME페드워치 등에서 확인되는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외 증시가 금리 인하를 향한 과도한 기대감에 지난해 말 상승했던 만큼 당분간 되돌림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강 연구원은 향후 국내증시의 조정장세는 과도한 수준이 아닐 것으로 보았다.
코스피는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률) 밸류에이션은 현재 10.3배 수준으로 미국증시와 달리 5년(11.1배) 및 10년(10.5배) 평균을 모두 밑돌고 있다.
증시자금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도 제한적 조정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강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타격 가능성이나 증시 대기자금을 감안할 때 국내증시 가격조정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가격 조정보단 기간 조정 우위의 양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