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2023년 4분기 영업손실 58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22년 4분기와 비교해 영업손실을 80.0% 줄인 것이다.
제로베이스원의 데뷔로 음악 부문의 이익이 크게 늘고 티빙의 적자폭이 줄어들며 미디어플랫폼 부문의 흑자 전환이 예상됐다. 다만 영화드라마 부문이 대규모 영업손실로 돌아선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구 대표는 2022년 10월 대표이사 발탁 이후 체질개선 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CJ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은 2022년 3분기 매출 8691억 원, 영업이익 198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60.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7.5%가 줄어들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구 대표는 2023년 초 사업 본부 9개를 5개로 개편하고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멨다.
제작비용 효율화도 이뤄졌다. CJENM의 연결기준 무형자산투자금액은 2022년 4분기 5016억 원에서 2023년 1분기 4820억 원 → 2분기 3777억 원 → 3분기 2394억 원으로 감소 추세에 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제작비가 감소한다면 콘텐츠 판매 매출도 감소하겠지만 TV광고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 구독에서 효율적인 전략을 통해 매출을 다시 늘릴 수 있을 것이다”며 “TV채널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모두 보유한 CJENM은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수 있는 구조다”고 봤다.
구 대표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삼성생명, LG헬로비전, 빌리프랩 등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도 있다.
물론 구 대표가 긴축에만 매달리건 아니다.
▲ CJ그룹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연말 임원인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티빙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OTT 통합’을 추진해왔다. 티빙은 2022년 12월 ‘KT 시즌’을 통합한데 이어 현재 ‘웨이브’와 합병을 논의하는 중이다.
웨이브까지 품는다면 단순합산 티빙은 월간활성이용자수 926만 명(지난해 12월 기준) 명의 토종 1위 플랫폼으로 도약한다.
피프스시즌은 일본 콘텐츠 제작사 ‘토호’로부터 29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자금난을 해소하고 콘텐츠 제작을 위한 여력을 얻게 됐다.
CJENM 실적 반등 전망이 나오면서 CJ그룹 임원인사에서 두 대표가 자리를 지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CJ그룹은 지난해 이례적으로 임원인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지난해 말 실시된 지주사 CJ의 조직개편에 맞춰 계열사 조직을 재정비한 뒤 인사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그룹 임원인사와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