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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건설부문 부동산PF 위기에도 볕든다, 김승모 대형 프로젝트 사업 고삐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1-0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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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본격화되는 대형 복합개발사업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청신호를 켤 수 있을 지 시선이 쏠린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문제가 부각돼 건설사들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한화 건설부문은 CJ라이브시티와 서울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 건설부문 부동산PF 위기에도 볕든다, 김승모 대형 프로젝트 사업 고삐
▲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대형 복합개발사업 추진으로 실적 개선을 바라보고 있다. 

7일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경기 고양시 CJ라이브시티 현장 공사가 다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내놓은 ‘민관합동 건설투자사업 PF조정위원회’ 조정안에 CJ라이브시티 유동성 확보 지원 내용이 담기면서다.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와 CJ가 3조2천억 원 규모로 추진하는 K콘텐츠 조성 민간개발사업이다. CJENM의 종속회사(지분율 90%)이자 이름이 같은 법인이 추진하고 있다.
 
국토부는 미착공 용지를 공공용으로 활용해 재산세를 면제하고 토지매매대금 반환채권 발행에 협조해 유동성을 보강한다는 대책을 제시했다. 완공기한을 연장하고 지체상금을 감면하는 방안도 내놓았다. 

한화 건설부문은 CJ라이브시티의 핵심인 아레나 건설사업을 2021년 9월 수주해 2024년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 다만 CJ라이브시티 측 요청으로 지난해 4월부터 공사가 일시 중지됐다. 이는 양측 공사비를 두고 이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CJ라이브시티는 경기도와 사업기간 연장 합의를 하지 못해 1천억 원에 이르는 지체보상금을 물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CJ그룹이 경기도와 계약할 당시 2020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였으나 인허가 절차가 늦어지는 등 사업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국토부가 CJ라이브시티 중재안을 내놨고 CJ라이브시티와 경기도가 이를 받아들인다면 공사 재개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정부가 부동산PF 관련 자기책임과 시장원칙에 따라 적절한 형태의 조정이나 정리 진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황에서 CJ라이브시티사업이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조정안을 제시한 만큼 양측이 이를 받아들일 공산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김승모 사장은 브릿지론 상태인 서울 북부권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본PF로 전환해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서울시 중구 봉래동2가 일대 공터였던 철도 유휴부지 약 35만㎡에 마이스(MICE, 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시설과 오피스, 호텔, 하이엔드 주거시설 등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개발을 통해 지하 6층~지상 최고 38층 규모 건물 5개 동이 들어선다.

이 사업은 한화임팩트, 한화, 한화커넥트, 한화호텔앤리조트가 출자해 설립한 개발목적 법인인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에서 시행한다. 한화 건설부문은 건설공사를 맡는다.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은 지난해 10월 사업자금 7400억 원 조달에 성공했다. 올해 본PF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브릿지론은 본PF의 전 단계로 초기 부지 매입 비용을 위해 실행하는 대출을 말한다. 브릿지론 단계의 사업장은 본PF로 진행 여부조차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본PF 사업장보다 부실 위험이 높다. 

최근 브릿지론에서 사업성 문제로 본PF로 넘어가지 못해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위기 없이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밖에 서울 잠실·스포츠마이스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도 속도가 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20일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한화)와 대표 협상단 회의를 열어 향후 실시협약 체결을 위한 주요 사업 조건에 합의했다.

사업비는 2조1600억 원 가량으로 한화 건설부문이 지난 2021년 12월10일 우선협상대상자로 뽑혔다. 한화 건설부문은 1600억 원을 들여 개방형 야구구장을 지으려 했으나 오세훈 서울시장이 돔구장 건설을 추진해 이견이 있었다. 

돔구장 건설에는 4천억~5천억 원가량 재원이 들고 운영비도 개방형 구장보다 2배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합의해 3만 석 규모의 돔 구장을 짓기로 합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12월14일 예정됐던 착공식이 연기된 서울아레나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30일 착공이 시작됐고 착공식만 밀렸다. 
 
한화 건설부문 부동산PF 위기에도 볕든다, 김승모 대형 프로젝트 사업 고삐
▲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조감도. <한화 건설부문>

카카오가 착공식 연기를 요청한 배경에는 수의계약 의혹이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 나왔다. 카카오가 서울아레나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한화건설에 몰아주는 수의계약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서울아레나는 카카오가 참여한 건설·금융·운영 컨소시엄이 함께 진행하는 형태”라고 해명했다. 현재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 감사에 들어갔다.

다만 2022년 4월 실시협약이 체결됐고 착공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공사가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김승모 사장은 디벨로퍼로서 건설·운영까지 맡아 시공이익뿐 아니라 운영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전남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도 올해 본격화 한다.

이 사업은 전라남도 신안군 우이도 남동측 해역에 400MW급 해상풍력 단지를 건설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2조6천억 원가량이다.

건설기간은 3년이고 운영기간은 20년으로 2027년 3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한화가 지분 37%, 남동발전 37%, SK디앤디 26.0%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3월 주요 인허가(공유수면허가 개발행위허가)를 마치고 2024년 9월 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조달을 한 뒤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화 건설부분 관계자는 “건설부동산 경기가 악화하고 있어 위험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안정성을 추구하면서도 복합개발, 아레나, 데이터센터 등 첨단 및 특화분야 성장가능성이 높은 건설분야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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