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건설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다시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4일 “롯데건설은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미착공 PF 규모가 3조2천억 원에 이른다”며 “본 PF로 전환할 수 있는 부동산업황 개선 없이는 롯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 롯데건설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 우발채무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다시 겪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한국기업평가 자료 등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현재 현금성자산이 2조2591억 원 수준이고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2조1천억 원이다. 여기에 1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PF 우발채무 규모를 고려하면 현재 유동성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평가됐다.
롯데건설은 2024년 1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미착공 PF 규모가 약 3조2천억 원이다.
지역별 미착공 현황을 보면 2023년 1분기 기준 서울을 제외한 미착공 PF가 약 2조5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최근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청약결과가 부진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 외 지역에서 본 PF 전환 가능성은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미착공 PF 2조5천억 원 모두가 채무인수나 자금보충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롯데건설의 유동성과 비교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며 “설령 PF 만기가 연장돼도 본 PF로 전환되지 않는 한 다시 리스크가 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롯데건설이 PF 우발채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과 상황이 비슷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건설업계 PF 우발채무 문제는 태영건설에서 끝나는 이슈가 아니다”며 “롯데건설은 도급 PF 규모, 회사 유동성 대비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PF 규모 등에서 태영건설과 공통점을 지닌 기업”이라고 바라봤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