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재계 신년인사회에 불참한다.
이날 최 회장은 시무식 등 사내 행사에 참석한다고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1962년부터 시작돼 63회째를 맞은 이번 신년인사회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참석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5년 동안 신년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윤 대통령이 지난해 7년 만에 다시 참석한 바 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자리하지만 재계 5위 기업집단을 이끄는 최 회장은 2년 내리 불참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앞서 윤 대통령과 동행하는 베트남과 미국, 일본, 스위스,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경제사절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최 회장이 이번 신년인사회에도 불참하며 정부의 패싱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더욱이 포스코홀딩스의 지분 6.71%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최 회장의 3연임 도전에 사실상 반대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포스코홀딩스 대표선임은 내외부인 차별 없는 공평한 기회가 부여돼야 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개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언급했다. 포스코그룹의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대부분 최 회장이 선임한 사외이사로 구성된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후추위 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만약 최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다"며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여부에 전혀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 뒤 2021년 3월 연임해 올 3월 두 번째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전까지는 사규에 따라 임기 만료를 앞둔 현직 회장은 연임에 도전하려면 주주총회 90일 전에는 의사를 밝혀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 마련한 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라 현직 회장 임기 만료 3개월 전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자동적으로 진행된다. 현직 회장이 우선 심사받을 권한이 없어지면서 굳이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아도 된다.
후추위는 오는 8일까지 회장후보육성프로그램을 거친 내부 후보자의 지원과 주주 추천 및 서치펌 등 여러 경로를 거쳐 추천된 외부후보자를 망라한 20-30명 정도의 롱리스트를 작성할 계획을 세웠다. 그 뒤 외부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빠른 시일 내에 숏리스트로 압축하고 차기 회장을 확정하게 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