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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K-방산 2024년은 '확신'으로, 한화에어로 KAI LIG넥스원 얼마나 갈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4-01-0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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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채널Who] 2024년 방위산업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국내 대표 방산기업 3대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은 어떤 2024년을 보내게 될까?

방산 전체로 보면 2024년은 기대가 확신으로 바뀌는 해라고 볼 수 있다.

2022년과 2023년, 2년에 걸쳐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은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방산업체들도 글로벌 방산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지금까지 키워온 셈이다.

2024년은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이 수주 등을 통해 수많은 기회를 잡아냈던 것들이 우연이나 운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실력에 따른 것이라고 증명하고,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변신을 ‘기대’가 아니라 확신으로 바꿔낼 수 있는 해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지난해 수주하고, 올해 인도를 시작하는 여러 계약들이 하나하나 실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한다.

또한 유럽의 군비확장이나 중동의 불안도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방산업체들이 만드는 자주포, 탄약, 포탄, 전차 등의 무기와 시스템들이 새로운 수출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기회는 여전히 눈앞에 펼쳐져 있다.

정동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레포트를 통해 “2024년에는 주요국 대선이 치뤄지고 전쟁도 계속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앞으로 유럽, 중동에 이어 아시아 대립 리스크 부상하면서 군비확장 기조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 방산업체들은 이미 받아놓은 수주만 따져도 2025년까지 거의 확정적으로 외형성장과 이익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특히 지금까지와 다른 점은 ‘아시아의 대립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중국과 대만의 대립을 들 수 있겠지만, 사실 중국의 위협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대만만이 아니다. 수많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위협에 맞서 군비 증강을 시도하고 있다.

이재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원은 ‘동남아 군비 증강의 이해:최소한의 군사적 대응 능력 확보 의지’라는 리포트에서 “동남아 일부 국가들이 과거 10~20년 사이 국방비 지출을 꾸준히 높이면서 동남아에서 군비 경쟁이 등장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심도 있다”며 “최근에는 동남아 국가들이 한국산 무기 구매에 관심을 보이면서 국내에서도 점차 동남아 군과 국방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지금부터는 국내 대표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KAI), 그리고 LIG넥스원을 하나하나 분석해보도록 하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4년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편안하다’라고 말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4분기부터 분기마다 K9자주포, 천무 미사일을 폴란드에게 인도하면서 돈을 받게 되는데, 올해 12월 초에는 또 폴란드와 3조4천억 원 규모의 2차 계약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 호주 같은 나라들과 계속해서 추가 수출 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산업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업가치를 향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누리호의 다음 단계, 차세대 발사체 사업과 관련해서 가장 선도적 위치에 있는 곳이 바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기 때문이다. 

실적에 즉각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주산업의 최첨단에 서있다는 것 자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업가치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KAI는 전차와 미사일에 특화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달리 전투기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다.

KAI가 지금 제일 기대하고 있는 전투기는 역시 FA-50다. 훈련기/경공격기인 T-50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경공격기다.

FA-50은 2022년 폴란드와 대규모 수출 계약에 성공하면서 유명해졌다. 폴란드와 맺은 이 FA-50 수출 계약은 무려 2028년까지 KAI에게 지속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올해 말에 12대를 먼저 납품하고, 2028년까지 나머지 36대를 순차적으로 납품하는 계약이기 때문이다.
 
이 FA-50의 장점은 바로 전 세계 수많은 나라들에서 운용하고 있는 주력 전투기, F-16과 여러면에서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다. FA-50을 타던 파일럿들이 약간의 전환교육만 받으면 F-16에 탑승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수준이다. 또한 부품도 약 80%가 서로 호환되기 때문에 정비 편의성도 매우 높다.

실제로 폴란드가 FA-50을 경공격기로 도입하게 된 배경에도 폴란드가 F-16을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성비’ 역시 FA-50의 장점이다. 

FA-50의 기반이 된 T-50은 훈련기와 경전투기 역할을 동시에 하는 전투기인데, 이런 특징 때문에 T-50은 사실 훈련기 치고는 성능이 좀 과하고, 그래서 너무 비싸다는 비판을 들어왔다. 

예전에 폴란드에서 T-50을 훈련기로 도입하려다가 “자동차 운전 훈련하는데 페라리가 필요하지는 않다”는 이유로 도입을 취소했던 사례가 있을 정도다.

하지만 FA-50은 오히려 이런 점 때문에 경공격기로는 굉장히 준수한 가성비를 갖게 됐다. 다목적 전투기인 F-16보다 살짝 처지는 성능을 갖고있는 경공격기인데, 가격은 좀 비싼 훈련기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위에서 말한 동남아 쪽이나, 아니면 지금 긴장감이 최대치인 중동 쪽에서도 FA-50을 눈독들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미 필리핀은 FA-50을 운용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초의 자체 개발 전투기 KF-21 역시 KAI의 기업가치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국내 방산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이기도 한 전투기 국산화, 그리고 그 최전선에 서 있는 KAI인 만큼 앞으로 KF-21의 양산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KAI의 기업가치가 크게 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마지막은 LIG넥스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주포, KAI는 전투기라면 LIG넥스원은 ‘천궁’으로 대표되는 지대공 요격미사일을 대표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기업이다.

최근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미사일 공격 위주로 흘러가며 중동지역의 전쟁에서 ‘방공망’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글로벌 방산업체급 실력을 갖고있는 회사인만큼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LIG넥스원이 곧 사우디에 천궁-2를 수출하는 계약을 맺을 수 있다는 소문이 이미 파다하다. 심지어 수주 금액이 10조 원이 넘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우디를 넘어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등에도 천궁을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도 계속 나온다.

물론 천궁 뿐 아니라 보병용 중거리 대전차유도무기인 현궁, 전술 유도로켓인 비궁 등 각종 유도무기들 역시 LIG넥스원의 든든한 수출효자상품이 되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정세가 혼란한 상태가 계속되는 것은 물론 안타까운 일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K-방산의 약진에는 기회이기도 하다. 

과연 계속 지속되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 속에서, 한국 방산업체들이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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