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슈퍼개미'로 알려진 황순태씨가 태영건설 지분을 5% 이상 취득했다.
황순태씨는 21일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태영건설 주식 204만3천 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 5.25%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 슈퍼개미 황순태씨가 태영건설 지분 5% 이상을 사들여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태영건설 서울 여의도 사옥. <태영건설> |
황순태씨는 12월8일부터 15일까지 모두 71억742만6천 원을 투입해 태영건설 주식을 사들였다. 주당 평균매입가격은 3479원이다.
황순태씨는 단순투자라고 주식보유 목적을 설명했다. 확인서를 통해 “주식등의 보유기간 동안 ‘상법 제369조·제418조제1항·제462조에 따른 권리 등 보유하는 주식등의 수와 관계없이 법류에 따라 보장 되는 권리만 행사할 것임을 확인합니다”고 밝혔다.
황순태씨는 이미 건설업 투자 경험이 있어 이번 투자를 단행했을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태영건설은 최근 유동성이 악화되며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돌입한다는 말이 나돌았다.
위기설이 퍼지면서 태영건설 주가는 최근 한 달 동안 28% 넘게 하락했다. 이날도 1.44% 하락한 274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황씨는 고려개발(현 DL건설)이 2011년 워크아웃을 신청했을 때 지분을 14.68%를 확보한 뒤 2013년 이후 지분을 나눠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고려개발을 매수하면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과 함께 자본금 1천억 원의 기업의 주가가 과매도권이라 자산가치가 충분하다며 앞으로 회사 가치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삼성전자 전무를 지낸 인물로 2007년 코스닥상장사 모아텍 지분 5% 이상을 매입해 1년여 만에 20억 원의 평가차익을 거두면서 슈퍼개미로 명성을 얻었다. 이후 자동차 용접설비 제조사인 삼전 회장, 벤처캐피탈 제일창업투자 회장 등을 지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