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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X' 광고매출 반토막, 대선 광고 '특수' 노리지만 그조차 불투명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3-12-21 15: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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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의 'X' 광고매출 반토막, 대선 광고 '특수' 노리지만 그조차 불투명
▲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우익 정당의 정치 행사  아트레주에 참석해 참가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의 올해 광고 매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론 머스크의 정치적 편향성과 논란이 된 발언 등을 의식한 여러 대기업이 연이어 광고를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X는 2024년 11월 열리는 미국 대선을 노려 정치광고 매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X는 미 대선이 열리는 2024년에 정치광고로 1억 달러(약 1303억4750만 원)에 이르는 매출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미국 대선은 X와 같은 소셜미디어 업체가 광고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조사기관 애드임팩트는 2024년 미 대선 기간에 모든 미디어에 투입될 광고지출 규모 총합이 102억 달러(약 13조2955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는 정치광고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X의 정치광고 목표 매출액은 비현실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X가 그동안 정치광고를 통해 거둔 매출이 목표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인 데다 이와 관련한 노하우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018년 미국 하원의원과 주지사 등 공직자를 선출하는 중간선거 기간에 X의 전신인 트위터가 기록한 매출은 300만 달러(약 39억830만 원)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대선에 더 많은 광고 비용이 집행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1억 달러의 매출을 거두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에 인수된 뒤 X가 올해 초부터 12월11일까지 확보한 정치광고 매출도 470만 달러(약 61억2540만 원)에 불과하다. 

일론 머스크의 편향적인 정치적 성향이 정치광고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그는 평소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 또는 외부 행사를 통해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세력을 비판하는 발언을 내놓을 때가 많다.
 
일론 머스크의 'X' 광고매출 반토막, 대선 광고 '특수' 노리지만 그조차 불투명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현 X) 공식 계정 화면. 8740만 명의 팔로워와 5만7천여 개의 게시물을 자랑하던 그의 계정은 2021년 폐쇄됐었다. 머스크 CEO가 X를 인수한 뒤 폐쇄 결정을 철회했다. 2023년 12월21일 현재 게시물은 모두 가려진 상태다. <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을 지지하는 광고를 중점적으로 맡는 대행사 어쎈틱의 마이크 넬리스 CEO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고객 가운데 일부가 X에 집행하던 광고비를 축소하거나 아예 끊고 있다”고 밝혔다. 

X가 이처럼 정치광고 분야에서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무리한 목표를 설정한 이유는 대형 광고주가 최근 줄줄이 이탈하고 있어서다.

머스크가 X 인수 뒤 특정 민족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을 지지하는 댓글을 남기는 등 여러 논란을 일으키자 애플과 디즈니, 월마트 등 기업들이 X에 광고를 대폭 줄이거나 철회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X의 2023년 연간 광고매출은 25억 달러(약 3조2600억 원)로 2022년의 절반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일론 머스크의 인수 뒤 말 그대로 '반토막'이 난 셈이다.

X는 전체 매출 가운데 약 75%를 광고매출에 의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기업 광고 이탈을 만회하기 위한 방편으로 정치광고 수주 등 대안을 적극 찾아나설 수밖에 없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는 X가 일론 머스크의 인수 뒤 미국 공화당 지지자들을 사용자로 대거 끌어모으고 있어 이들을 겨냥한 정치광고 확보에 장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X는 현재 미국에서 9240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것으로 집계된다. 이들 가운데 98%가 대선 투표 연령층에 속한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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