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반도건설이 자체사업으로 진행한 신경주 역세권사업 분양이 2년 만에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반도건설은 미분양 사업지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내년 서대문 영천동 재개발사업 분양도 진행한다. 반도 유보라 브랜드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서울지역 첫 정비사업인 만큼 성과가 주목된다.
▲ 반도건설이 미분양을 해소하고 있다. 사진은 반도건설 홍보동영상 갈무리. |
21일 경북도청 등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시행·시공을 맡은 신경주 역세권사업의 지난 10월 말 기준 분양률은 92.8%으로 4블록 1100세대 중 1곳, 5블록 390세대 중 148곳이 미분양으로 남아있다.
이 사업은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에 신경주 유보라 아이비파크를 짓는 사업이다. 2025년 1월 입주를 목표로 사업이 추진 중인데 2021년 12월 분양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분양이 마무리되고 있는 셈이다.
분양 시작 당시에는 4블록에 356명이 접수했고 5블록은 14명만 신청했다. 경주시가 지난 4월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미분양관리 지역으로 지정되며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차츰 미분양 물량이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건설은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각도로 전략을 펼쳤다. 잔여세대 선착순 동·호수 계약을 진행했고 1천만 원 계약금 정액재, 중도금(60%) 무이자 혜택 등을 지원했다.
다만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여전히 비수도권 위주로 미분양이 남아 있는 점은 부담이다.
올해 10월 분양을 시작한 울산 유보라 신척 매곡(352세대)은 1·2순위 청약접수 결과 신청자가 24명에 그쳤다. 평균 경쟁률은 0.07대 1로 집계됐다.
저조한 분양 성적은 고분양가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는 최고 5억6500만 원으로 유상옵션을 포함하면 6억 원가량으로 주변 실거래가와 비교해 2억 원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울산에서 지난 4월 분양을 시작한 태화강 유보라 팰라티움(99실)도 여전히 분양이 진행되고 있다. 입주가 시작된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조합장과 조합원 사이 추가 분담금 등을 두고 내홍이 불거져 갈등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아파트 미분양현황 자료에는 사업자 측 요청에 따라 두 곳의 미분양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밖에 지난해 7월 분양을 시작한 충남 천안 유보라 천안두정역(566세대)과 같은해 10월 분양을 진행한 서울 상봉역 퍼스트리브&포스퀘어(196세대)도 미분양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천안 유보라도 지자체 미분양 현황 자료에는 사업자 측 요청으로 미분양 물량이 공개되지 않았다. 상봉역 퍼스트리브&포스퀘어는 오피스텔이라 서울시 미분양 현황 자료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 반도건설이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아 자체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신경주 역세권 사업인 신경주 유보라 아이비파크 조감도. <반도건설> |
반도건설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상봉역 유보라 퍼스트리브&포스퀘어와 유보라 천안두정역 두 곳에서 동·호수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부산에서 지식산업센터 분양도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업황이 악화돼 지식산업센터 시장 역시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반도건설은 부산 에코델타시티 첫 지산업센터이자 최대 규모로 지어지는 에코델타시티 반도아이비플래닛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부산시 강서구 명지동 3159-10번지 일원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1210실)로 지난 8월 분양이 시작됐다. 제조형 328실, 업무형 522실, 독립형 278실 등으로 구성됐다.
제조형은 올해 분양이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건설은 2024년 초 업무형 분양을 시작으로 독립형 등의 분양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인근 부산신항만, 가덕도 신공항, 명지국제도시 2단계 개발 등의 호재가 있는 만큼 완판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 반도건설이 2017년 첫 서울 정비사업을 수주해 2024년 2월 분양이 예정된 서대문 영천동 재개발사업 조감도. <반도건설> |
반도건설의 주택사업은 내년에 중요한 분수령을 맞게 된다. 반도건설의 첫 서울 정비사업 분양지인 서대문 영천동 재개발사업(315세대)이 2024년 2월 분양 예정이기 때문이다.
반도건설은 2017년 11월 790억 규모 서대문구 영천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서울 정비사업 첫 진출인 만큼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쳐 향후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 확대 발판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변화하는 부동산시장에 발맞춰 폭 넓은 사업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침체된 부동산 경기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