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3-12-18 18: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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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남이 조현식 고문, 차녀 조희원씨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적대적 M&A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차남 조현범 회장을 향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조 회장의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이 15일 장내에서 한국앤컴퍼니 주식 30만 주(0.32%)를 추가 취득했다고 18일 공시했다.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조 명예회장은 7일부터 여섯차례에 걸쳐 2.72%(258만3718주)를 매입한데 이어 추가 매수로 지분율을 3.04%로 늘렸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앞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5일 장남인 조현식 고문, 차녀 조희원씨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를 시작한 뒤 "평생 일군 회사를 사모펀드에 내줄 수 없다"며 사재를 출연하는 등 직접 개입하겠다는 뜻을 측근들에게 밝힌 바 있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지분 0.15%(14만6460주)를 보유하고 있는 효성그룹의 계열사 효성첨단소재도 조 회장의 특별 관계자로 이름을 올렸다. 조 명예회장의 형인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도 조 회장 측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조 회장과 특별관계자 지분은 기존 45.61%에서 46.08%로 높아졌다. 17일 지분 0.81%를 보유한 조 명예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조 고문(MBK파트너스) 측을 지지한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조 회장 측 지분은 45.27%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지분 약 1.5%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hy(옛 한국야쿠르트) 등 우호지분과 자사주(0.23%)를 고려하면 조 회장측이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앞서 15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 벤튜라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단가를 기존 주당 2만 원에서 2만4천 원으로 상향했다.
조 고문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18.93%, 조씨는 10.61%를 들고 있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벤튜라 인수 지분을 더한 조 고문 측 지분은 49.89%~56.86%로 최대주주 조현범 회장의 지분 42.03%를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조 회장을 향한 우호지분이 결집하고 있는 데다 조 명예회장이 2020년 6월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 회장에게 매각하면서 확보한 약 3천억 원의 자금을 고려하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성공하긴 힘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