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적대적 M&A를 추진하고 있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상향조정한 가운데 이번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공개매수가 부근에 수렴할 공산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측은 우호지분 추가확보를 통해 청약 참여 가능성을 줄여야 할 유인이 존재한다"며 "따라서 이번주 주가는 공개매수가 부근에 수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한국앤컴퍼니의 이번주 주가는 공개매수가 수준에 수렴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됐다. |
15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특수목적법인 벤튜라는 한국앤컴퍼니 공개매수 단가를 기존 주당 2만 원에서 2만4천 원으로 상향하는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5일~25일로 하루 더 늘었지만 25일이 공휴일이어서 공개매수 종료일이 공휴일인 때는 직전 영업일 오후 3시30분까지 접수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청약 마감일은 22일 오후 3시30분까지로 기존과 동일하다.
MBK파트너스는 5일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의 장남 조현식 고문 및 차녀 조희원씨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지분 공개매수를 시작했다.
조 고문과 조씨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은 각각 18.93%, 10.61%로 모두 29.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벤튜라 인수 지분을 더한 조 고문 측 지분은 49.89%~56.86%로 조현범 회장의 지분 42.03%를 넘어서게 된다.
물론 조 명예회장의 차남 조 회장은 8%가량의 지분을 확보하면 과반의 지분율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
조 회장 측인 조 명예회장이 11~18일(결제일 기준) 지분율 2.72%를 확보하면서 공개매수 성공가능성이 낮아지자 15일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25% 하락했다.
15일 MBK파트너스는 자신들의 공개매수 기간중 조 명예회장이 시세를 공개매수가격보다 높게 고정하기 위해 높은 가격에 지분을 인수했다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공식 요청했고 같은 날 공개매수가를 20% 높여잡았다.
17일엔 지분 0.81%를 보유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입장문을 내고 "이런 분쟁을 가져온 최초 원인 제공자는 조현범"이라며 "한국앤컴퍼니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동생 조현식 고문과 조희원의 입장을 지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높아진 공개매수가 2만4천 원은 14일 종가 1만5850원과 비교해선 51%가 높다.
이 연구원은 "유통주식수가 작은 상황에서 조현범 측의 우호지분 확대로 공개매수 지분확보에 미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 주가는 재차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