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주 기자 yjbae@businesspost.co.kr2023-12-14 16: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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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동아쏘시오홀딩스 자회사 에스티팜이 '올리고 위탁개발생산(CDMO)'의 폭발적인 성장에 이어 '신약 개발'로 퀀텀점프에 나섰다.
에스티팜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의 개발부터 임상, 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CDMO 회사다. RNA치료제 주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능력은 글로벌 3위다.
▲ 에스티팜이 신약 개발로 퀀텀점프를 향해 가고 있다. 사진은 반월공장.
에스티팜은 본업인 올리고 CDMO에 더해 신약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14일 에스티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CDMO는 일반적으로 ‘타 고객사’들이 갖고 있는 신약들의 임상시료물질들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며 “반면, 에스티팜은 ‘자사’에서 개발한 신약들을 해외 제약사에 기술수출(라이센스 아웃)해 특허권을 양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사의 주문을 받아 신약 후보물질을 만들어주는 CDMO사업은 물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수익이 한정돼 있다.
반면 자사가 만든 신약을 해외에 기술수출할 경우 정해진 물량에 더해 특허 기술수출에 대한 댓가까지 받을 수 있어 보다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기술수출료는 수출 당시 한 번에 받는 기술이전료에 임상 단계별로 마일스톤 계약료(개발단계별 기술료)와 생산된 제품의 경상기술료(로열티)가 더해진다.
김경진 에스티팜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초 본업인 CDMO사업에 신약 개발 사업까지 박차를 가하며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3월8일 서울 여의도 키움파이낸스스퀘어에서 열린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CDMO와 신약 개발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본다”며 “신약 개발은 후보물질 개발, 비임상, 임상, 생산 등을 각각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이 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CDMO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어서다.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는 동시에 원료의약품 공급 계약도 함께 따내겠다는 것이다.
에스티팜은 그 시작으로 에이즈치료제 STP0404의 기술을 수출하기 위해 해외 제약사들과 협상하는 단계에 있다.
STP0404는 기존 에이즈 약물과 겹치지 않는 새로운 기전의 약물로 기존 에이즈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기대를 받고 있다.
에이즈치료제 STP0404는 내년 5월 임상2상이 종료되고, 연말 즈음 데이터 분석이 예정돼 있다. 이 과정이 모두 끝나면 해외 제약사에 기술이전을 할 수 있게 된다.
대장암치료제 STP1002의 경우엔 기술수출 협상을 진행했으나 최종 협상이 이뤄지지 못하고 절차가 중단돼 있다.
▲ 에스티팜 올리고 CDMO사업 상세. <에스티팜 2023년 12월5일 발간 IR자료>
에스티팜의 실적은 올리고 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에 있다.
시장조사업체 브랜드에센스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올리고 시장은 2021년 약 9조7천억 원에서 2028년 30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에스티팜은 2021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그 다음해인 2022년엔 영업이익이 220.03% 급증했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에스티팜은 2023년에도 영업이익이 70.58% 증가하며 30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전망도 밝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 날 에스티팜 보고서에서 “2024년 하반기부터 올리고 CDMO 매출 성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혈액암 CDMO 상업용 매출 600억 원 내외가 2024년 4분기쯤 대폭 인식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CDMO와 신약개발 사업 성과가 내년 상반기 이후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