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주가가 역대 최고가로 장을 마감했지만 현재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만큼 비전프로 출시와 구글 소송을 비롯한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전프로 시제품 사진.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증시에서 애플 주가가 역대 최고가를 쓰며 장을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떠오르며 증시 전반에 ‘훈풍’을 일으킨 영향을 받았다.
다만 애플 기업가치가 현재 고평가된 수준으로 파악되는 만큼 향후 주가 흐름은 ‘비전프로’의 성공적 출시와 구글의 반독점 관련 소송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시각으로 13일 미국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1.7% 상승한 197.96달러로 마감했다. 7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인 196.45달러를 넘어 신기록을 쓴 것이다.
애플 시가총액은 3조800억 달러(약 3993조 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52%에 이르는 주가 상승폭을 보이며 시가총액도 1조 원 가까이 상승했다.
증권전문지 배런스는 “애플은 아이폰 등 주요 제품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도 큰 폭의 주가 상승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올해 실적보다 2024년 아이폰 판매량 회복과 애플의 서비스부문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주주들의 관심이 내년 초 출시될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의 성공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바일 제품을 출시한 뒤 처음으로 선보이는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기기로 성장 잠재력을 주목받고 있다.
곧 출시되는 비전프로의 초기 시장 반응과 판매량이 긍정적 흐름을 보인다면 자연히 애플 주가 상승세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배런스는 애플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사업 전략을 명확히 하는 일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법무부가 현재 구글과 벌이고 있는 반독점 관련 소송도 애플 주가에 향후 변수로 꼽혔다.
법무부는 구글이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애플에 거액을 지불하며 기본 검색엔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혐의를 들어 소송을 제기했다.
만약 이러한 소송 결과에 따라 구글이 애플에 기본 검색엔진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연간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매출이 감소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배런스는 현재 애플의 증권사 평균 실적 전망치 대비 주가수익률이 29배를 기록하고 있어 고평가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는 S&P500 상장사 평균에 약 50%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자연히 애플 주가에 본격적으로 악재가 반영되기 시작한다면 주가가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