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높은 자산가치와 비교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가 제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삼성물산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삼성물산 목표주가 16만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13일 삼성물산 주가는 12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은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최근 주가 상승으로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이 60% 아래로 내려갔지만 여전히 보유 자산 대비 주가는 저평가 구간”이라며 “추가적 할인율 축소를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편, 주주환원정책 확대 시행 등의 현실화 여부가 중요하다”고 바라봤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삼성물산에 사업부 재편 및 지주회사체제 전환,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 확대 시행 등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요구사항들은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언젠가 금산분리 등 해결이 필요하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굳이 무리한 변화를 추진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물산은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올해 초 최소 1주당 배당금 2천 원 유지,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 환원 등 정책을 발표했다.
보유 자사주(보통주 13.2%, 우선주 9.8%) 5년 분할소각 계획을 내놓았다. 이와 더불어 사업경쟁력 강화 및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3조~4조 원 규모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은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현재 자사주 매입과 같은 추가 주주환원 정책 시행보다 투자에 더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바라봤다.
은 연구원은 “국내에서 전개되는 행동주의 캠페인의 핵심 배경에는 신규투자를 통한 투하자본이익률(ROIC) 확보보다 보유 자산, 자본의 재배치가 기업가치에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자리잡고 있다”며 “이와 같은 맥락에서 삼성물산은 신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 확인이 반드시 필요한 구간에 진입했다”고 봤다.
삼성물산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2조3966억 원, 영업이익 2조965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보다 매출은 1.7%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17.2% 늘어나는 것이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