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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수윤 DL이앤씨 주택사업 구원투수 등판, 2024년 실적 반등 임무 막중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12-11 14: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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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곽수윤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이 친정으로 돌아왔다.

DL이앤씨는 2024년부터 도시정비사업을 포함한 주택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사업에서 구조적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핵심사업인 주택사업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려는 것으로 읽힌다. 곽 본부장의 역할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곽수윤 DL이앤씨 주택사업 구원투수 등판, 2024년 실적 반등 임무 막중
▲ 곽수윤 DL이앤씨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이 친정으로 돌아와 내년 실적 반등의 임무를 맡았다.

11일 DL이앤씨에 따르면 곽수윤 주택사업본부장이 이날부터 출근해 DL이앤씨 주택사업을 이끈다. 

DL이앤씨는 지난 6일 곽 전 DL건설 대표를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으로 내정하고 이와 함께 9명의 임원을 신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마창민 대표는 유임됐으나 이번 인사를 통해 주택사업본부장과 최고안전책임자(CSO) 역할은 내려놓게 됐다. 마 대표는 이전까지 경영본부장과 주택사업본부장, CSO를 겸직해 왔다.

이번 인사에서 신규임원 9명 가운데 김화영, 윤오종, 이상진, 정상령 등 4명의 임원이 주택사업본부에 배치됐다. 토목사업본부에는 김경택과 전한철 담당 임원이, 플랜트사업본부에는 이준기 임원이, 경영지원본부에 김영남, 이종배 임원이 선임됐다. 

주택사업본부에 신규 임원이 가장 많이 배치됐다. 주택사업부문 최고안전책임자에는 이종배 담당임원이 선임될 것으로 예정됐다. DL이앤씨가 내년 주택사업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이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곽 본부장은 대림산업(현 DL이앤씨) 시절부터 25년 이상 근무한 주택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전까지 주택사업본부장을 겸임한  마 대표가 외부 출신 마케팅 전문가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곽 본부장은 DL건설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주택사업에서 성과를 낸 점을 인정받아 모회사 본부장으로 왔다는 말이 나온다. 

DL이앤씨는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플랜트사업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주택사업 실적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DL이앤씨 주택사업 원가율은 건설자재값 상승 여파로 2023년 3분기까지 평균 92.3%를 보여 지난해 평균(86.7%)보다 크게 상승했다. 

앞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칠 신규 착공도 전년보다 크게 감소했다. DL이앤씨는 지난 3분기까지 누적으로 착공 2133세대를 기록해 올해 계획 9천 세대의 23%를 달성했다. 

또한 도시정비 신규수주도 1조1824억 원을 거둬 전년(4조8973억 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남은 시공사 선정 일정을 고려하더라도 올해 DL건설보다 도시정비 신규수주 금액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로서는 주택건축도 플랜트 못지 않은 핵심사업이다. DL이앤씨와 DL건설을 오가며 주택사업에서 성과를 낸 곽 본부장에게 사업을 맡겨 실적 반등을 노리려는 것으로 읽힌다.

곽 본부장은 과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위기에 처한 고려개발(현 DL건설)을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등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고려개발은 과거 용인 성복지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을 착공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출 만기 연장을 시도하다가 대주단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2011년 12월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장기간 워크아웃 상태가 이어지다가 곽 본부장이 2018년 11월 고려개발 대표이사 전무를 맡아 1년 만인 2019년 11월에 워크아웃 졸업을 이뤄냈다.

곽 본부장은 2022년 11월 DL건설 대표로 취임한 뒤에는 DL건설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L건설은 올해 들어 누적 1조963억 원의 도시정비 신규수주를 거두고 있는데 최고기록을 쓸 가능성이 크다. 

곽 본부장은 서울시의 모아타운 사업지를 대상으로 면목동, 석관동 등에서 e편한세상 타운화 전략의 일환으로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뒤 지난 10월 광주 동서작구 재개발사업(4290억 원) 등 굵직한 사업도 수주를 해냈다. 

여기에 DL건설은 앞서 경남 창원 회원2구역(2016세대) 재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 17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최종 시공사로 선정된다.

회원2구역 재개발사업은 2021년 9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4932억 원에 수주했던 사업이다. 이후 공사비 증액 문제로 조합은 새 시공사를 찾았다. DL건설이 수주를 마무리 하면 도시정비 최고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곽 본부장은 DL이앤씨 주택사업의 낮아진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신중한 선별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사업성이 양호한 수주를 통해 지속성장의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DL이앤씨는 2024년 도시정비사업에 더욱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수직증축 리모델링에 적용할 포스트텐션 전이공법을 개발해 국토부 건설신기술 인증을 받았고 이를 적용한 사업장인 광주 봉선 삼익2차아파트의 시공사로 22일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곽수윤 DL이앤씨 주택사업 구원투수 등판, 2024년 실적 반등 임무 막중
▲ 회원2구역 재개발사업 조감도. <회원2구역 재개발조합>

또한 내년 재개발사업의 대어로 여겨지는 한남5구역 재개발사업 수주 역시 곽 본부장이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곽 본부장은 1992년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한 뒤 1992년 대림산업에 입사해 2012년 주택사업 건축기술팀장 및 NHN춘천 현장소장 등을 거쳐 대림산업 주택산업 주택기획 담당 상무보로 승진했다. 

2017년 1월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 주택기획 담당 상무를 맡았고 2018년 11월 고려개발 대표이사 전무에 올랐다.

이어 2020년 7월 대림건설(옛 DL건설) 경영혁신본부장으로 일하다가 2021년 11월 DL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이 됐다. 2022년 11월8일 DL건설 대표이사에 오른 뒤 이날부터 DL이앤씨 주택사업본부장으로 일을 시작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곽수윤 주택사업본부장은 주택사업전문가로 성과를 그동안 내오며 DL건설의 도약을 이끌어왔다”며 “DL이앤씨의 주택사업을 이끌 적임자로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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