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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글로벌세아에 편입 첫해 수주목표 달성 가능할까, 도시정비 고전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12-07 16:5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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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쌍용건설이 글로벌세아에 편입한 첫 해인 올해 신규수주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건설은 2023년 해외건설과 토목·건축 등 사업에서 안정적 성과를 냈지만 12월 현재 회사의 전체 수주실적 달성률은 55~60% 정도다. 국내 도시정비부문은 올해 아직 수주실적이 없어 ‘빈 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쌍용건설 글로벌세아에 편입 첫해 수주목표 달성 가능할까, 도시정비 고전
▲ 쌍용건설이 2023년 신규수주 목표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 수주통계 자료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10월31일 기준 2023년 해외건설 계약금액이 2억7660만 달러(약 366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억2100만 달러)보다 계약금액이 128.5% 늘었고 업계 순위도 지난해 24위에서 올해 14위로 10계단 상승했다.

2021년 같은 기간 해외수주 실적(1억 8778만 원, 15위)과 비교해도 1억 달러 정도 더 많은 일감을 확보했다.

쌍용건설은 올해 상반기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고급 주거시설 ‘PLOT6 럭셔리 레지던셜 타워’ 공사(약 1513억 원), 아프리카 서부 기니만에 위치한 적도기니 몽고모권역 상하수도 공사(약 1270억 원) 등을 수주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해외 추가 수주 소식이 뜸하면서 연초 회사가 세운 실적목표에는 조금 못 미치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앞서 2023년 경영목표로 국내 신규수주 2조400억 원, 해외 6600억 원 등 모두 2조7천억 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글로벌세아를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해외 일감을 확대해 해외건설 명가로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쌍용건설은 6월 해외 수주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사업본부장에 현대건설, 한미글로벌 출신의 우상희 전무를 영입했고 글로벌세아 사업기반이 탄탄한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를 중심으로 신시장 진출에 나섰다.

쌍용건설은 중남미지역에서 사회 인프라시설 등 SOC 분야 프로젝트들에 입찰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올해가 글로벌세아그룹에 인수된 첫 해인 만큼 사업 시너지가 가시화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업은 도시정비 부문 행보가 저조했다.

쌍용건설은 2023년 들어 현재까지 도시정비 부문에서 신규수주가 한 건도 없다. 

쌍용건설은 2021년과 2022년에는 기존 강점을 지닌 리모델링사업에 가로주택정비사업 등 소규모 정비시장에서 성과를 더하면서 도시정비 부문에서 각각 1조15093억 원, 1조 원 수준의 수주실적을 확보했다.

하지만 올해는 공사비 인상, 건설부동산 경기침체 등으로 수주활동이 위축되면서 조용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쌍용건설은 현재 서울 금천구 시흥5동 919번지와 923번지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단독으로 입찰해 수의계약을 통해 경쟁 없이 시공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흥5동 919번지는 11월 2차 시공사 입찰까지 쌍용건설이 혼자 참여해 유찰된 만큼 빠르면 올해 안에 다시 입찰공고가 나올 수 있다. 다만 올해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을 고려하면 시공사 선정 계약 등은 2024년으로 넘어갈 공산이 크다.
 
쌍용건설 글로벌세아에 편입 첫해 수주목표 달성 가능할까, 도시정비 고전
▲ 서울시 금천구 시흥5동 모아타운 대상지. <서울시>

금천구 시흥5동 922-16번지 일대는 이번 919번지, 923번지를 포함한 8개 구역, 8만9944㎡ 규모가 모아타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8개 구역이 모두 개발되면 23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쌍용건설이 가장 사업진행 속도가 빠른 919번지 정비사업을 수주하면 나머지 7개 구역 시공권을 함께 확보해 ‘더 플래티넘’ 단지를 세울 가능성이 높다. 모아타운은 보통 각 구역이 같은 시공사를 선정해 브랜드 타운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다.

금천구는 시흥5동 외에도 시흥1동과 3동 등에서도 모아타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토목과 건축 등 일감 확보에는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쌍용건설은 2023년 토목·건축부문에서 전북 순창 인계-쌍치(2공구) 도로시설 개량공사(377억 원), 화성 ASML 뉴캠퍼스 신축공사(1888억 원), 목포내항 여객부두 건설공사(283억 원),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건립공사(339억 원), 대구산업선 철도건설 제2공구 건설공사(826억 원), 154kV 신청주~문백 송전선로 신설공사(272억 원) 등을 수주했다.

평택가재지구 1블럭 공동주택 신축공사(3523억 원), 평택 통북동 주상북합 신축공사(2893억 원), 춘천 약사동 주상복합 신축공사(1053억 원) 등까지 국내 신규수주 실적은 약 1조2406억 원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2022년 10월 이전 쌍용건설 최대주주 두바이투자청과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해 쌍용건설의 새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 뒤 같은 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 심사승인 절차와 잔금 납부, 이사선임 등을 마무리하면서 인수절차를 완료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 인수와 함께 2023년 1월 15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영업활동 지원에 나섰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올해 공사비 상승과 경기침체 등 업황을 고려해 선별수주에 집중하면서 도시정비 부문에서 수주가 없었다”며 “연말까지 공공입찰 및 영업활동을 할 계획으로 올해 수주실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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