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12-06 16:44:12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토큰증권발행(STO) 상품을 장내 유통할 수 있는 길이 법제화에 상관없이 조만간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며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도 시장 개화를 앞두고 관련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앞서 짧은 기간 동안 주가가 급등한 만큼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 STO 시장 개화가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퍼지면서 관련주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11월29일~12월6일) 갤럭시아머니트리 주가는 82.3% 급등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 지분을 54% 보유한 갤럭시아에스엠(88.8%) 주가도 80% 이상 급등했다.
이 밖에 케이옥션(54.6%), 서울옥션(54.0%), 아이티센(39.8%), 한화투자증권(20.5%) 등 STO 상품이나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 주가가 일제히 상승흐름을 나타냈다.
토큰증권 거래가 시작되면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토큰증권이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실물자산과 연동한 가상자산을 뜻한다. 예술품, 음원, 부동산, 한우 등 거래규모가 큰 실물자산을 조각내 가상자산과 연동한 뒤 증권의 형태로 발행한다.
한국거래소는 11월 말 토큰증권 유통시장을 개설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금융규제 샌드박스(시장에 우선 출시해 시험, 검증하는 것) 지정을 신청했다. 혁신금융심사를 통과한다면 토큰증권 관련 법안이 입법화되기 전 유통시장을 운영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연내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예상하고 있다. 이후 내년 1분기부터 토큰증권 시장이 본격적인 개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두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장 개화의 초입으로 내년부터 본격화될 토큰증권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금융업을 일부 대체하면서 2030년 토큰증권 시가총액에 36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각투자기업들도 연달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조각투자업계는 내년 시장 개화를 앞두고 시장 진입을 위해 투자계약증권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이 조각투자상품을 투자계약증권으로 분류한 5개사(스탁키퍼·테사·서울옥션블루·투게더아트·열매컴퍼니) 중 투게더아트, 열매컴퍼니, 서울옥션블루가 투자계약증권 증권신고서 제출을 완료했다"며 "아직 최종 통과된 기업은 없지만 현재 진행 사항을 감안하면 이달 말 첫 번째 공모 사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봤다.
이에 증권서를 제출하거나 제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조각투자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STO 관련 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주도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 전문가들은 STO 시장의 향후 성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STO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짧은 기간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STO 관련주는 올해 초 토큰증권 발행 허용소식에 일제히 급등했으나 주가를 지키지 못하고 되돌림 흐름을 보였던 바 있다.
이 가운데 핵심 지적재산(IP)를 확보한 기업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TO의 핵심은 결국 선제적인 다양한 IP 확보이다”며 “현재 대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조각투자는 부동산, 음악 저작권, 미술품 등이 있는데 사실 STO는 실물자산을 기초로 토큰을 발행하는 만큼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조언했다.
하나증권은 갤럭시아머니트리를 STO 최선호주로 제시하면서 서울옥션, 케이옥션, 핑거를 관련 종목으로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도 갤럭시아머니트리에 대해 STO 제도화 이후 선점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은 금, 원자재 등 실물금속 원자재 기반 STO 플랫폼인 아이티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아이티센은 하나은행, 증권의 STO 플랫폼 운영사업자이기도 하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