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파트 매매시장이 빠르게 냉각돼 올해 매매거래 회전율이 200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회전율은 3.04%로 2022년 2.28%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 전국 아파트 매매회전율이 3.04%로 집계돼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지역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
아파트 매매회전율은 아파트 재고 세대수(준공후 기존 아파트, 총 세대수 30세대 미만 단지 제외)와 실제 매매거래된 아파트 거래 비율을 말한다. 수치가 낮아지는 것은 거래 빈도가 줄어드는 것을 뜻해 매매시장 활력이 저하됐음을 나타낸다.
실거래 신고가가 도입된 2006년(8.82%)이후 매매회전율이 5%보다 낮았던 사례는 2022년과 2023년뿐이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양적완화 조치로 저금리 장기화가 시현된 2020년 7.9%까지 높아졌던 아파트 매매회전율은 2021년 5.36%로 낮아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과잉공급 등 미분양 적체와 수요부재로 인해 아파트 매매가격이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비수도권 상황은 더 어려운 실정으로 파악된다.
충청남도의 2023년 아파트 매매회전율은 4.27%로 지난해 4.51%보다 0.24%포인트 하락했고 2006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밖에 강원특별자치도 4.02%, 경상북도 3.87%, 전라남도 3.77%, 전라북도 3.7%, 경상남도 3.44%, 제주특별자치도 2.53% 등도 올해 가장 낮은 매매회전율을 보였다.
한편 지난해보다 아파트 매매회전율이 회복된 곳은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9곳으로 조사됐다.
인천 광역시는 3.23%로 지난해 1.66%과 비교해 1.57%포인트 올랐따. 송도신도시 내 저가 매입 수요와 검단신도시 첫 입주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됐다.
또한 같은 기간 세종특별자치시는 1.64%에서 3.2%, 대전광역시는 1.87%에서 3.34%, 대구광역시는 1.74%에서 3.18%, 경기도는 1.55%에서 2.99%, 서울특별시는 0.56%에서 1.76%, 울산광역시는 2.97%에서 3.71%, 부산광역시는 1.98%에서 2.62%, 충청북도는 4.47%에서 4.54%로 아파트 매매회전율이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회복된 일부 지역 아파트 매매회복 흐름은 하반기 들어 주춤하고 있다. 지난 9월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 종료와 높은 대출이자 부담이 지속돼 주택구입 자금조달이 어려워졌고 주택가격 부담에 위축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겨울 전통적 거래 비수기가 도래했고 전반적 매수문의 급감에 매물 쌓인 지역이 늘고 있다”며 “당분가 아파트 거래 회전율이 평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