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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 국익만 존재할 뿐" 헨리 키신저 100세 나이로 별세

이준희 기자 swaggy@businesspost.co.kr 2023-11-30 11: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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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 국익만 존재할 뿐" 헨리 키신저 100세 나이로 별세
▲ 키신저 미국 국가안보담당 보좌관이 1971년 7월 마오쩌둥 중국 주석을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조지메이슨대학교 도서관>
[비즈니스포스트] 헨리 알프레드 키신저(Henry Alfred Kissinger) 전 미국 국무장관이 10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현실주의 정치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미국에게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 오직 국익만이 존재할 뿐이다(America has no permanent friends or enemies, only interests)”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국제외교정치 컨설팅회사 키신저 어소시어츠는 29일(현지시각) 미국 코네티컷에 있는 자택에서 10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키신저 전 장관은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장쩌민 전 중국 주석 등 동시대 정치인들보다 장수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보수주의 정치인으로 리처드 닉슨, 제럴드 포드 정부 시절 크게 활약했다. 모든 판단의 기준을 철저하게 미국의 국익에 맞춰 내린 정치 현실주의자로 어떠한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성향으로 분류됐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73년 베트남전을 휴전하는 파리 평화협정을 주도한 공로로 당시 북베트남 지도자 레둑토와 노벨 평화상에 공동 지명돼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만 그의 현실주의적이고 반 인도주의적인 행보로 인해 노벨평화상의 취지에 걸맞지 않은 수상 중 하나로 가장 많이 거론돼왔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23년 독일 남부에서 아버지가 선생님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나치 독일을 피해 1938년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키신저 전 장관은 1943년에 미국 시민이 된 뒤 1943년부터 1946년까지 제84군단에서 복무했다. 그는 공훈으로 청동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석·박사 학위를 받고 국제정치학 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다 1969년 닉슨 대통령이 그를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발탁하면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후 닉슨 정부와 포드 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개방과 중동 욤 키푸르 전쟁의 종식을 협상했고 베트남 전쟁을 종결시키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또 로디지아를 민주정부의 길로 이끌기도 했고 소련과 주요 무기 통제 협정을 협상하기도 했다.

그는 1977년 정부 직위를 은퇴한 이후에도 양당의 미국 대통령과 수십 명의 외국 지도자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자문 요청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도 키신저 전 장관의 조언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국가 안보에 관한 21권의 책을 집필했다. 1957년에 발간한 ‘핵무기와 외교(Nuclear Weapons & Foreign Policy)’와 1994년 발간한 역작 ‘외교(Diplomacy)’가 대표적 저서이다.

한국과 인연도 깊다. 키신저 전 장관은 김대중 납치사건 때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을 오가며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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