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X 최대주주(오른쪽)가 현지시각으로 29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딜북 서밋에 참석해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앤드류 로스 소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의 최대주주인 일론 머스크가 X 광고를 끊은 기업들에 강한 수준의 비속어를 사용했다.
머스크 CEO가 X에서 반유대주의 콘텐츠에 동의를 표현한 후 광고가 급감하자 이를 비난한 것으로 보인다.
30일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X에 광고를 중단한 광고주들에게 “꺼져라(Go f*** yourself)”라고 비속어를 사용했다.
그가 29일 뉴욕타임스의 기술 세미나 ‘딜북 서밋(DealBook Summit)’에 참석해 나눈 인터뷰에서 나온 발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 자리에서 “X를 떠난 광고주들은 다시 돌아올 생각을 하지 말라, 광고를 가지고 자신을 협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에 앞서 그는 광고주들을 X에서 떠나게끔 만든 자신의 행동이 “어리석었다”며 우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그 직후 광고주들에게 비속어를 날림으로써 반성의 진정성에 의심을 받게 됐다.
그는 11월15일 유대인들을 비판하는 성격의 X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당신은 실체적 진실을 말했다”는 답글을 단 후 반유대주의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인 앤드류 베이트는 17일 성명을 통해 그의 행동이 “인종차별적 증오를 조장하는 행위”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광고 효과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기업들이 X에서 광고를 중단하기 시작했다.
월트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컴캐스트와 같은 미디어 기업들이 광고를 중단했으며 정보기술(IT)기업인 IBM도 광고 집행 규모를 줄였다.
뉴욕타임스의 17일자 기사에 따르면 매년 X에 광고료로 수천만 달러를 지급하는 애플 또한 광고를 싣지 않기로 결정했다.
머스크 CEO는 지난 7월 X의 광고수익이 자신이 2022년 10월 기업을 인수했을 당시보다 절반이 넘게 줄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