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웅제약이 당을 배출하고 분해하는 두 기전을 함께 가진 복합제 개발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엔블로와 제미글로 복합제(DWJ1563) 임상 1상에서 투약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29일 밝혔다.
▲ 대웅제약이 당 배출과 분해를 한번에 하는 복합제 개발에 나선다. |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는 SGLT-2 억제제다. 소변으로 당을 배출해 혈당을 조절하는 약이다.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는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GLP-1 호르몬을 통해 인슐린 분비량을 늘려 혈당을 조절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종류다.
이번 임상 1상은 생동성 시험을 통해 엔블로와 제미글로 복합제 한 알을 먹을 때와 엔블로와 제미글로를 각각 먹었을 때를 비교했다.
성인 40명을 무작위로 나눠 교차 검증한 결과, 엔블로-제미글로 복합제의 안전성과 생체 이용률은 엔블로와 제미글로를 따로 먹었을 때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제 임상 1상을 실시한 황준기 충북대학교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는 "이번 시험으로 엔블로-제미글로 복합제의 안전성은 물론 병용투여 대비 효과가 동등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복합제 투여가)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치료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다.
대웅제약은 복합제 한 알만 먹어도 안전하게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을 얻었으며 이 결과를 토대로 엔블로 제미글로 복합제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대웅제약은 이 복합제를 통해 당뇨병 치료시장에서 점점 증가하는 병용요법 처방 수요에 대응하려고 한다.
국내에서 병용요법은 전체 당뇨병 처방 중 80%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2021년 당뇨병 신장질한 관리를 위해 SGLT-2 억제제 처방 권고 지침이 나오면서 2023년부터 병용요법 급여가 확대되고 있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복합제의 생물학적 동등성이 입증된 만큼 대웅제약 자체 검증 4단계 전략을 통해 지속 성장하는 복합제 수요에 발맞추고 이 약을 최고의 당뇨신약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켜가겠다"고 말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