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폭발사건으로 주가와 실적에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일 “갤럭시노트7의 폭발원인은 아직 불분명하지만 삼성SDI에 악재로 작용할 것은 분명하다”며 “배터리가 원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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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성 삼성SDI 사장. |
하 연구원은 스마트폰 배터리 폭발사고가 매년 일어났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과 같이 출시 초반 단기간에 6~7건이 발생한 경우는 처음이라며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삼성SDI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소형배터리를 가장 많이 공급하는 업체인만큼 이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전체 매출에서 소형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가 넘는다. 중대형배터리부문이 큰 폭의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소형배터리사업의 중요성은 더 높게 평가된다.
갤럭시노트7 폭발사고의 원인이 삼성SDI와 완전히 무관하다는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소형배터리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실적에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가 제품 생산라인 점검에 들어가며 갤럭시노트7의 해외 출시일과 유통망 공급을 늦추고 있는 점도 삼성SDI의 하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 연구원은 “이번 사건은 갤럭시노트7의 소비자 판매심리에도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며 “판매량이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소형배터리부문에서 최악의 악재가 발생한 만큼 삼성SDI 주가도 당분간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 주가는 2일 전일과 같은 10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가파른 하락세가 이어지다 점차 안정을 찾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