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화학·에너지

씨에스윈드 IRA '훈풍'에 실적 선방, 김성권 미국 공장 생산성 향상 박차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11-20 15:52: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이 전방산업인 풍력터빈 분야의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제혜택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여전히 풍력발전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런 만큼 김 회장은 아직 수율(전체 생산량 가운데 양품 비율) 개선이 더딘 미국 생산시설의 생산성 향상에 고삐를 죄며 자체 이익체력을 강화하는 데 더욱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씨에스윈드 IRA '훈풍'에 실적 선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6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권</a> 미국 공장 생산성 향상 박차
김성권 씨에스윈드 대표이사 회장이 미국 공장의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에스윈드가 미국과 유럽 생산법인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 업황 악화에도 실적에서 선방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의 IRA법에 따른 세제 혜택도 실적 선방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씨에스윈드가 3분기 매출에 반영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은 244억 원으로 분기 영업이익(415억 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세제햬택 자체도 실적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제조·판매를 통해 얻은 이익도 별도로 있는 만큼 미국 생산법인이 씨에스윈드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기여도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유럽 내 생산법인에서도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유럽 내 생산거점인 튀르키예와 포트투갈 법인은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덕분에 비록 베트남과 중국 법인의 실적 부진이 지속됐음에도 씨에스윈드는 3분기에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다. 

미국에서 받는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를 제외하더라도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도 회사로서는 고무적 요인이다.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효과를 뺀 씨에스윈드의 영업이익률은 4.8%로 2분기 3.7%보다 개선됐다.

현재 미국과 유럽은 씨에스윈드가 가장 주력하는 시장이다. 

미국 법인은 매출 기준 생산능력(캐파)이 연간 8천억 원 규모에 이르며 생산거점들 가운데 가장 많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은 튀르키예(연간 생산능력 3천억 원)와 포르투갈(2천억 원)을 합해 연간 5천억 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한 곳으로 그동안 씨에스윈드가 해외시장을 공략할 중요 생산거점으로 삼아오던 베트남(4500억 원)보다 많은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의 베트남, 중국 법인은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미국, 튀르키예, 포르투갈 법인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씨에스윈드는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805억 원, 영업이익 415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105.1% 늘어났다. 

풍력산업 가치사슬 전반이 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성과는 글로벌 풍력타워 분야에서 씨에스윈드가 구축한 시장 지위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풍력타워는 대규모 생산설비와 함께 숙련노동력이 투입돼야 하는 산업으로 자본집약적이면서 노동집약적이란 특징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풍력터빈 제조사들과 20년 이상의 전략적 관계를 유지하며 신뢰도를 쌓은 덕분에 주요 터빈사들과 대규모 중장기 계약을 맺고 안정적으로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씨에스윈드는 베스타스, 제너럴일렉트릭리뉴어블에너지, 지멘스가메사 등 글로벌 풍력터빈시장의 과점 사업자들을 모두 고객으로 두고 있다. 

특히 씨에스윈드는 타워 제조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후판 가격이나 타워 운송 비용 등을 고객사에 전가하는 방식으로 공급계약을 맺고 있다. 전방 업황의 영향을 덜 받으며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이유다. 

김성권 씨에스윈드 회장의 공격적 증설효과도 빛을 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경쟁업체들보다 앞서 미국, 베트남, 튀르키예, 포르투갈, 중국, 대만 등에 해외 생산거점을 구축해 공격적 증설을 추진해왔다. 

이런 공격적 증설 기조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육상 풍력타워 쪽에서 증설을 진행해왔지만 앞으로는 해상풍력 분야에서도 생산능력을 확대할 준비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한국경제와 인터뷰에서 “해상용 풍력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30% 성장해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씨에스윈드 생산 설비도 수요를 따라가려면 부족하다”며 “추가 투자를 통해 부지를 더 확보하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증설 전략은 일시적으로 수익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증설에 따른 비용과 더불어 신규 공장의 수율 정상화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숙련노동을 필요로 하는 산업인 만큼 생산 노동자들의 경험치도 일정 정도 축적돼야 생산성이 안정화될 수 있다. 

공격적 증설로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수익성 후퇴를 겪기도 했다. 지난해 씨에스윈드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794억 원, 431억 원으로 2021년보다 매출은 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8%나 줄어들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영업이익이 반등하며 김 회장의 공격적 증설 전략의 효과가 입증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에서는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혜택으로, 유럽에서는 생산성 개선에 따른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며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하지만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수취로 실적 선방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미국 생산법인의 수율 개선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김 회장이 풀어야할 숙제로 꼽힌다.

김 회장은 공격적 증설 기조를 유지하며 특히 미국에서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다. 

미국 법인의 생산능력은 현재 매출 기준으로 연간 8천억 원 규모인데 이를 2025년 말까지 2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포르투갈 법인(2024년 상반기까지 5천억 원으로 확대), 베트남 법인(2024년 상반기까지 7천억 원으로 확대) 등 다른 지역의 증설 규모와 견줘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씨에스윈드 IRA '훈풍'에 실적 선방,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6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성권</a> 미국 공장 생산성 향상 박차
▲ 씨에스윈드 미국 생산시설. <씨에스윈드 누리집 갈무리>

씨에스윈드로서는 전략적으로 가장 주력으로 삼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 생산성을 확보해 이익기반을 마련해 놓을 필요성이 크다.

미국 생산법인의 현재 수율 부진은 여러 내·외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생산법인은 주로 베스타스에 공급하는 타워를 제조하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GE리뉴어블에너지에도 타워를 공급하고 있다. GE리뉴어블에너지에 공급하는 타워의 제조방식이 기존과 다른 탓에 수율 개선이 더뎌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타워 수율에 중요한 요소인 인터널이라는 내부 장치물을 조립할 때 베스타스는 모듈화돼 제작이 간편한 반면 GE리뉴어블에너지는 인터널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설치해야 해 수율이 낮은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풍력단지들이 전력망 접속을 확보하지 못하며 터빈 설치가 지연된 탓에 타워 공급이 밀리고 있는 점도 미국 법인의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이 더뎌지는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방 풍력터빈 업황도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미국 생산법인의 수율이 안정화되면 미국에서 거둬들이는 실적도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된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GE리뉴어블에너지는 북미를 중심으로 육상풍력 관련 터빈 수주가 많이 늘어나고 있고 베스타스는 3분기에만 신규 수주 규모가 4.5GW에 달했으며 육상과 해상풍력 모두 늘어났다”며 “미국 풍력발전 전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안 연구원은 “씨에스윈드 미국법인의 신규 고객사 공급 분량의 생산공정 안정화 작업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류근영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