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일본 정상에 화석연료 금융지원 중단을 촉구하는 서한에 서명한 세계 시민사회단체들 로고. < 기후솔루션 >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시민사회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화석연료 금융지원 중단을 촉구했다.
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세계 61개 시민사회단체가 화석연료 사용을 확대하는 해외 공적 금융지원을 중단하고 청정에너지 전환에 지원 방향을 둬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고 20일 밝혔다.
오일체인지인터내셔널과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화석연료 부문에 가장 많은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2019~2021년 한국은 연평균 71억4천만 달러(약 8조3820억 원), 일본은 102억9천만 달러(12조130억 원)를 해외 화석연료 프로젝트 공적 금융 투자액으로 지출했다. 각각 G20 가운데 2위와 1위다.
세계 시민사회단체들은 한국과 일본이 '글래스고 선언'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했다.
글래스고 선언은 2021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화석연료 대신 청정에너지에 공공 재정 운용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내용으로 맺어진 서약이다. 현재 30개 이상의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글래스고 선언에 동참한 국가들이 한국이나 일본과 다르게 화석연료 배제 정책을 도입하며 청정에너지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글래스고 선언 뒤 2021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먼저 화석연료 금융지원 중단 정책을 도입했다. 캐나다는 재생에너지 수출금융 지원 금액을 2021년 2천만 달러(약230억 원)에서 2022년 11억2천만 달러(약 1조4400억 원)으로 크게 늘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9월 발표한 ‘넷제로 로드맵’ 보고서를 통해 화석연료 관련 신규 투자는 지구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1.5도로 제한하는 목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소민 기후솔루션 석유 및 가스 금융부문 연구원은 “기후변화로 화석연료의 좌초자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에도 한국과 일본은 새로운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계속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글래스고 선언에 동참하고 재생에너지 기반 청정에너지에 관한 투자를 늘리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속한 청소년 기후단체 ‘미래를 위한 금요일 스웨덴’의 소피아 악셀손 활동가도 “미래를 위한 금요일 스웨덴은 두 나라가 화석연료 산업에 관한 투자를 중단하도록 하는 압력에 힘을 보태겠다”며 “기후변화는 세계적 문제이며 새로운 화석연료에 투자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