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증강현실 헤드셋 '비전프로' 출시 시기가 예정보다 더 늦어졌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 비전프로 홍보용 이미지. <애플>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공간 컴퓨터’로 정의한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헤드셋 비전프로의 정식 판매를 시작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로서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 이외에 출시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당초 비전프로 정식 출시를 내년 1월로 계획하고 있었지만 판매 시점을 내년 봄까지 늦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은 6월 개최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비전프로를 처음 공개하며 내년 초부터 이를 정식으로 시장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3월 중 별도 출시행사를 열고 비전프로의 기능 및 제품 사양을 더 자세히 소개한 뒤 미국 내 애플스토어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소비자가 애플스토어에 방문 예약을 한 뒤 전문가에게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맞춤형 렌즈 등의 규격을 정한 다음 구매할 수 있는 방식으로 예상된다.
포브스는 이러한 예측을 두고 “혼합현실 헤드셋은 여전히 소비자들에 익숙하지 않은 제품인 만큼 애플의 판매 방식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바라봤다.
다만 이러한 방식은 단기간에 비전프로 판매량을 늘리는 데 걸림돌이 될 공산이 크다.
포브스는 애플이 이전부터 확실히 준비되지 않은 제품은 판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시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예상은 설득력이 있다고 전했다.
비전프로 출시 시점은 이미 내부적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늦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 처음 출시되는 제품인 만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발과 공급망 구축에 오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애플이 미국 이외 시장에서 비전프로 판매를 시작하는 시기도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초 미국에서만 비전프로를 우선적으로 선보인 뒤 연말까지 영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로 판매 지역을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히 한국 등 세계 여러 지역으로 출시를 확대하는 시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현재 비전프로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시에 물량 공급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당초 1월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