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3-11-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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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개막식에 하이브 걸그룹 '뉴진스'가 출연해 축하공연을 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중국과 '2023 리그오브레전드(LoL, 롤)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서 만났다.
이번 결승에서 T1(티원) 소속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4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번 대회 개막식에 하이브의 걸그룹 '뉴진스'까지 등장하기로 하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오후 5시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인기 온라인 게임인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린다.
리그오브레전드는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해 유통하는 5:5 대전게임이다. 라이엇은 매년 11월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열어 최고의 e스포츠 게임단과 선수를 시상한다.
한국이용자들은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축구 국가대항전 '월드컵'에 빗대 '롤드컵'이라고 부른다.
이 대회는 매 경기 수백만 명의 동시시청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11월12일 부산에서 열린 4강전에는 시청자 431만 명(중국 제외)이 몰리기도 했다.
2011년부터 12번 개최된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7회, 중국은 3회 우승해 최대 라이벌로 꼽히고 있다. 아직까지는 한국이 우세하지만 최근 중국의 추격이 매섭다.
지난 2021년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한·중 결승에서는 중국의 '에드워드게이밍(EDG)'과 한국의 '디플러스기아'가 맞붙었는데 중국의 에드워드게이밍이 우승을 차지면서 한국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2018년 이후 5년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2018년 열린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한국 팀들이 모두 조기 탈락한 바 있다.
결승에서는 유럽(프나틱)과 중국팀이 맞붙어 중국의 인빅터스게이밍(IG)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팬들은 이번에 T1이 우승을 차지해 지난 대회들의 아쉬움들을 말끔하게 씻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 e스포츠 게임단 'T1' 소속 선수들 사진 (왼쪽부터) '제우스' 최우제,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선수.
이 대회 최대 관심사는 T1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리그오브레전드 프로게이머 최초로 월드 챔피언십 4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상혁 선수는 2013년 데뷔한 이후 10년 동안 월드 챔피언십 3회 우승을 거둔바 있다. 이를 통해 T1과 페이커 자신을 e스포츠업계의 전설적 위치에 올려놨다.
하지만 2016년 마지막 우승 이후로는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게다가 이상혁 선수의 나이가 27세에 접어들면서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거라는 시선을 받아왔다.
관리를 통해 늦은 나이에도 활동할 수 있는 일반 스포츠와 달리 e스포츠 선수들은 16세를 전후로 정점에 오르고 20세에 프로게이머로서 전성기를 보낸 뒤 24세가 되면 은퇴수순을 밟는다.
그러나 이상혁 선수는 과거 빠르고 정교한 개인기 위주의 스타일에서 팀원들과 협동하는 '플레이메이커'로 스타일을 바꾸면서 선수 수명을 늘려가고 있다.
그가 이번에 4회 우승에 성공한다면 다른 선수들이 넘보지 못하는 3회 우승 기록을 자체 경신하는 것은 물론 프로게이머 수명 논란까지 잠재울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대회를 관전해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전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의 걸그룹 '뉴진스'가 개막식 축하공연을 맡았기 때문이다.
뉴진스는 이번 월드 챔피언십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회 주제가 '갓즈'를 10월4일 공개했는데 이날 기준 갓즈 유튜브 공식영상은 조회수 3600만 회를 넘어섰다. 특히 이날 개막식 공연 무대를 위해 만들어진 특별안무도 선보일 예정이다.
e스포츠 팬들은 물론 K팝 팬들까지 이번 결승전에 관심을 보이면서 중고거래사이트 ‘중고나라’에서는 결승전 암표가 200만 원 넘게 거래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결승전 티켓 가격은 좌석 등급에 따라 8만원부터 최고 24만5000원이다. 1만8000석 모두 이미 매진된 상태다.
서울시는 이날 광화문광장에 대형 화면을 설치하고 경기 생중계와 거리 응원전 등을 펴기로 했다. e스포츠로 광화문광장에서 거리 응원전이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8일엔 서울시 주최로 그동안 라이엇게임즈와 협업해온 아티스트 '머쉬베놈', '여자아이들', 'FT아일랜드' 등이 전야제공연이 펼치기도 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