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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주택시장 불황에 실적 악화일로, 서재환 공항건설 발주 '단비' 기다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11-16 16:3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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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 대형 공항 건설사업에서 실적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건설은 주택시장 원가율 상승과 경기침체에 영업이익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올해 신규수주 성적도 부진해 2024년 실적 전망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금호건설 주택시장 불황에 실적 악화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32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재환</a> 공항건설 발주 '단비' 기다려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공항 건설 사업에서 실적개선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가정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대형 공항 건설 프로젝트들이 속속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2024년 공항공사 발주에 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예산안에서 가덕도신공항 본격 건설을 위한 예산 5363억 원을 비롯해 교통인프라 건설부문에 11조 원을 책정했다.

국토부 신규사업부분에도 대구경북신공항을 비롯해 백령도 소형공항, 서산공항 설계비 등 신공항건설 예산을 편성했다.

국내 대형 공항 건설 프로젝트 가시화는 금호건설에 가뭄의 단 비가 될 수 있다.

금호건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주택건설시장 침체로 실적부진이 계속되고 있는데 공항 건설사업은 대형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건설은 공공공사 중에서도 공항 건설분야에서 수주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건설사다. 금호건설은 활주로 공정, 관제탑 공정 등 공항 건설에 필요한 시공기술 8개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공항부문 포트폴리오도 풍부하다. 금호건설은 인천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양양국제공항 등의 시공에 참여했고 해외에서도 필리핀 푸에르토 프렌세사 공항, 두바이 신공항 여객터미널, 아부다비 관제탑 건설 등 여러 공항 관련 공사를 수주했다. 

금호건설은 이미 부산 가덕도신공항을 비롯해 대구경북신공항 등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새만금국제공항 사업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지분 16%)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덕도신공항은 정부의 예산편성에 더해 최근 공항 건설 전담조직 설립근거를 규정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 가덕도 남쪽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설치하는 해상공항 형태로 건설할 예정으로 총 사업비만 13조7천억 원 규모에 이른다.

대구경북신공항도 갈등을 빚던 화물터미널 문제가 복수설치 방안으로 해결 실마리를 찾으면서 사업시행을 맡을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에 다가가고 있다.

서 사장은 그동안 공공공사가 강점이던 금호건설의 주택사업을 적극 확대하면서 실적 성장세를 이끌어왔다.

금호건설은 2018년 매출 1조3867억 원, 2019년 1조5977억 원, 2020년 1조8295억 원을 보이며 성장세를 지속했다. 건설부동산시장 호황을 타고 공공사업에 이어 주택사업도 확대하면서 2021년과 2022년에는 회사 연결기준 매출이 각각 2조650억 원, 2조490억 원으로 2조 원대로 올라섰다.
 
금호건설 주택시장 불황에 실적 악화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325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서재환</a> 공항건설 발주 '단비' 기다려
▲ 부산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국토교통부>

금호건설은 올해도 연간 매출이 2조 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건설의 주택·개발부문 매출 비중은 2018년 23.4% 수준이었는데 2019년 26%, 2020년 35.5%, 2021년에는 45.8%로 꾸준히 높아졌다. 2022년에는 이 비중이 49.8%를 차지하며 전체의 절반을 책임졌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고금리와 원자재값 상승, 경기침체 등으로 주택시장 업황이 나빠지면서 금호건설은 실적과 신규수주 성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금호건설 IR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3분기까지 주택부문 신규수주 실적이 6408억 원을 보였다. 2022년 같은 기간(1조2021억 원)보다 47% 급감했다.

이에 금호건설의 올해 3분기까지 전체 신규수주 실적도 1조5047억 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신규수주 부진은 매출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금호건설이 2024년 매출 1조822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3년 전망치보다 매출이 13.9% 줄어드는 것이다. 

현대차증권도 금호건설이 2024년 매출 1조9320억 원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성 악화는 더 두드러진다. 

금호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68억 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 2022년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9.8% 줄어 반토막이 났던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과제가 한층 무거워진 셈이다.

금호건설은 영업현금흐름이 나빠지면서 부채비율도 다시 200%대로 높아졌다. 금호건설 부채비율은 2021년 166%에서 2022년 211.3%, 올해 3분기 기준 240.7%를 보이고 있다.  

금호건설을 비롯해 건설업계 전반을 덮친 원가율 상승 등 타격은 2024년에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 사장은 실적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인 셈이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호건설 3분기 실적발표 뒤 보고서에서 “금호건설은 2023년 신규수주가 30%가량 감소하면서 신규 현장 유입에 따른 마진 믹스효과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큰 폭의 실적개선을 위해서는 수주가 필요한 시점으로 앞으로 국내외 공항건설사업 발주가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1월 보고서에서 “2024년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의 공공인프라 투자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내년 SOC(사회기반시설) 예산도 2023년보다 4.6% 증가한 26조1천억 원으로 책정되는 등 공공 토목부분에서 공항과 철도 관련 건설사들의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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