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에 탑재하는 곡면 올레드패널 수급에 차질을 겪는데다 폭발 논란에 대해 조사에 나서며 공급이 더욱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이번 사태로 스마트폰사업 실적이 타격을 입을지를 놓고 관측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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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시장조사기관 IDC는 1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폭발 논란은 최근 이어진 초반 흥행에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애플 아이폰 신제품이 출시되기 전 사태를 빠르게 수습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은 출시 2주만에 국내에서 40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며 흥행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판매량이 최대 1500만 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에 적용한 삼성디스플레이의 곡면 올레드패널 수급에 차질을 겪는데다 폭발 논란으로 제품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부품공급사를 변경하며 생산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갤럭시노트7 올레드패널 공급량이 월 200만 장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곡면 올레드패널은 평면 디스플레이보다 수율이 낮아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와 해외에서 갤럭시노트7이 스스로 폭발했다는 주장이 이어지며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원인규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배터리 공급업체가 납푼한 제품의 불량이 폭발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전 세계적으로 갤럭시노트7의 대대적 리콜을 실시해 신제품으로 교체해주는 등 적극적 대응에 나설 경우 갤럭시노트7의 공급과 해외 출시는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아직 이번 사건에 대한 공식 대응방안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삼성전자는 이미 공급부족으로 일부 국가에 갤럭시노트7 출시를 늦춘 상황”이라며 “폭발사건 대응으로 초반 공급이 늦어질 경우 판매량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9월 출시되는 LG전자와 애플 아이폰 등 경쟁사 스마트폰보다 앞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갤럭시노트7 출시를 앞당겼는데 공급이 늦어질 경우 잠재수요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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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
하지만 이번 사건이 초반에만 제한적으로 영향을 주고 갤럭시노트7의 판매량과 삼성전자의 실적에 실질적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신제품의 오작동은 일부 부품교체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공급차질은 수주일 안에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3분기에 스마트폰사업 실적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 8조5천억 원을 내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어규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 배터리와 관련한 사건은 일시적으로 그칠 때가 대부분”이라며 “단기적으로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주겠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1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2.22% 하락한 158만4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