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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신당 창당 쪽으로 조금씩 옮겨가,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구도 흔들까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3-11-12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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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준비를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 행보를 가속화면서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신당이 보수층 지지자 일부는 물론 거대 양당에 거부감을 보이는 무당층 유권자들의 지지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8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준석</a> 신당 창당 쪽으로 조금씩 옮겨가,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구도 흔들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월9일 동대구역에 도착해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 <연합뉴스>

총선을 5개월 앞둔 상황에서 '이준석 신당'의 파급력에 여야가 주목하는 이유다.

12일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내년 총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한 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와 국민의힘 지도부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도 ‘인요한 혁신위’가 출범한 뒤 이 전 대표에게 내려진 징계를 무효화하고 포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의 '변화'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방침을 굳혀가고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부여당의 ‘메가 서울’과 ‘공매도 금지’ 조치를 비판하며 “지난 18개월 동안 대통령의 국정에 대한 겸허한 반성, 그리고 책임있는 자들에 대한 즉각적인 인사조치, 그리고 잘못한 일들에 대한 원상회복이 없이는 말 그대로 절망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이 지속될 뿐”이라고 적었다.

앞선 9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는 “신당이 생긴다면 가장 어려운 과제가 기성 정당의 가장 아성을 깨는 게 아닐까 싶어서 영남 출마 같은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준석 신당은 실질적으로 확보할 의석수는 얼마나 될까. '이준석·유승민 신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8~20%대의 지지를 얻었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10월30일과 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승민·유승민 신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21.1%였다. 미디어토마토가 10월2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17.7%, 여론조사꽃이 10월27일과 28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8.4%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에서 나온 이준석·유승민 신당 지지도를 지난번 21대 총선 비례대표 의원 당선 결과에 대입하면 4~10석까지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총선에서 정당별 비례대표 지지율은 미래한국당 33.84%, 더불어시민당 33.35%, 정의당 9.67%, 국민의당 6.79%, 열린민주당 5.42% 등이었다.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이었던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은 각각 19명, 17명의 비례대표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정의당은 9.67% 지지율을 받아 비례대표 의석수 5개를 확보했다. 

다만 향후 선거제 개편에 따라 이준석 신당의 비례대표 의석수 확보는 변할 수 있다. 21대 총선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됐는데 현재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투표와 관련해 '병립형 투표'로 회귀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구 의석수와 비례 의석수를 연동하면 ‘연동형’, 지역구 의석수와 관계없이 순수 정당 득표율로만 비례대표 의석을 나눠 배정하면 ‘병립형’으로 분류된다. 일반적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소수정당이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갈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진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이준석 신당이나 제3지대 정당들의 의석 수 확보를 우려해 병립형으로 회귀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8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병립형 비례대표제 논의와 관련해 “경쟁자들을 차단하기 위해서 국민들한테 위임받은 입법권을 행사한다는 건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준석 신당의 파급력은 단순히 비례대표 의석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수도권이나 부산·울산·경남(PK)지역에 5% 안팎의 지지율 차이로 결정되는 지역구가 상당수 있는데 이준석 신당 후보가 출마하면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9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이준석 신당'에 관해 "신당이 나오면 영남 신당이든 수도권 신당이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특히 부산 쪽에서 우리에게 대단히 불리한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정치권에서는 ‘이준석 신당’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로 이미 제3지대 신당 창당 에 나선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이나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물론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까지 아우르는 ‘빅텐트’ 세력이 될 가능성을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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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종인 페이스북>

이 전 대표는 10일 금 전 의원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신당 창당과 관련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세 사람의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겠다는 측면에서 두 사람이 지향하는 바가 똑같다”며 “협업해서 하나로 가보자는 취지의 만남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표적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7일 이 전 대표와 만났었던 사실을 밝히며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열려있다”고 답했다. 다만 조응천, 이원욱 의원은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전 대표도 ‘이준석 신당’을 보수정당으로 제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 전 대표는 9일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최근에 국민의힘에서 있었던 일만 보더라도 이념적인 스펙트럼을 (나누는) 시대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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