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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1월] 카카오 다시 혁신 아이콘 될 수 있나, 김범수 해야 할 일

최영희 기자 che02@businesspost.co.kr 2023-11-09 09: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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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11월] 카카오 다시 혁신 아이콘 될 수 있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260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수</a> 해야 할 일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혁신을 되살려낼 수 있을까. 
[비즈니스포스트] 카카오는 불과 2년 전만해도 혁신의 아이콘이었다.

2021년 6월 카카오 주가는 17만 원을 넘어서며 시가총액 75조 원에 달했다. 소위 국민주로 등극한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꼽히기도 했다.

연봉은 넘사벽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카카오 직원의 평균 근속 연수는 4년 9개월에 불과한데 평균 연봉은 무려 1억3900만 원이다.

하지만 국민주로 등극한 지 불과 2년이 지난 2023년,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은행, 모빌리티 등 무리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화를 부른 것이다.

주가조작, 기술탈취, 독점적 지위 남용에 심지어 분식회계 의혹까지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린 상태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까지 나선 상황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투자자와 일반 소비자 그리고 김 센터장의 회전문 인사에 내부 직원마저 등 돌린 상황이라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직면해 있다.

오랜 세월 동안 회사를 같이 키우며 함께한 동지들을 감싸 안아 온 김 센터장의 인사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어쩌면 인간적인 면모라고 평가해 주고 싶다.

필자가 취재 활동을 해 오면서 오랫동안 보아 온 스타트업들의 경우, 일정 부문 스케일업을 하면 같이 고생한 동료들을 먼저 쳐 내는 토사구팽 사례를 허다하게 봐 왔기 때문이다.

다만 김 센터장이 네이버의 선례가 있었음에도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지 못했다는 점이 아쉽다.

네이버도 성장 과정에서 골목상권 침해 문제를 두고 소상공인들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소상공인과의 갈등으로 파장이 커지자 네이버는 결국 500억 원이라는 거금을 출연해 ‘중소상공인희망재단’을 만드는 것으로 이 문제해결에 나섰다.

이 과정도 쉽지 않았다.

중소상공인희망재단 임원진의 공금 횡령 이슈 등으로 자금 출연 계획이 지연되는 등 힘든 과정을 거쳐야만 했는데 결국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네이버 이해진 의장(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이 전면에 나섰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문제 해결을 위해 2014년 6월 네이버 이해진 의장은 제주도에서 진행된 중소기업 행사장까지 직접 찾아 외부 강연까지 진행하며 이슈가 됐다. 이 의장의 이날 외부 강연은 1999년 네이버 창업 이후 처음이었다.

이날 이 의장은 중소기업 및 중소상공인은 함께 성장해야 할 중요한 파트너라며 온라인을 통해 사용자들과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필자도 현장에 있었는데 네이버 포털 뉴스에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카테고리를 만들어 줄 것을 이 의장에게 직접 건의를 했고,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 지금까지 경제 뉴스 왼쪽 메뉴에 '중기/벤처' 카테고리가 유지되고 있다.

네이버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진통을 겪은 소상공인, 중소기업과의 갈등 문제는 현재 카카오에서 일어나고 있는 스타트업 기술탈취, 택시 기사들과의 갈등 등과 그 맥을 같이한다.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센터장이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의 선례를 참조하고 사전에 위기관리 시스템을 만들었다면 현재의 사태까지 이르진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다행히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경영쇄신위원회를 출범하며 김 센터장이 위원장을 맡았다. 자율 경영 대신 대주주로 앞장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해진 의장처럼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이다.

다시금 전 국민에게 존경받는 기업으로, 책임 있는 혁신의 아이콘에 걸맞은 쇄신 방안을 기대해 본다.

그 첫 걸음은 과감한 인적 쇄신과 계열사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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