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이 미국 법인 잉글우드랩의 호실적에 힘입어 올해 최대 실적을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화장품 시장은 국내 대형 화장품 기업들도 공략을 위해 진출하고 있는데 조 회장은 일찍이 잉글우드랩을 인수한 성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이 잉글우르랩 인수한 성과를 보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
8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7일 코스메카코리아 보고서에서 “코스메카코리아는 3분기에 ‘갓벽’했다”며 “코스메카코리아 본사의 연구개발능력, 생산력과 미국 영업력이 시너지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706억 원, 영업이익 47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17.83%, 영업이익은 358.76% 증가하는 것이다.
이런 성과에는 잉글우드랩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화장품 OGM(연구개발 및 제조생산) 전문 기업으로 한국과 중국,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코스메카코리아는 미국에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며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덮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 중국법인은 영업 적자를 이어오다 이번 3분기에 들어서야 흑자로 전환했다.
반면 미국법인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3분기 미국법인에서 매출 544억 원, 영업이익 91억5300만 원을 거뒀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6.77%, 영업이익은 150.21% 급증했다.
이는 국내 대형 화장품회사들과 비교해도 괄목할만한 성과다.
물론 코스메카코리아는 ODM 회사로 현지회사들의 수주를 통해 매출을 확보하지만 미국에서 매출 비중이 절반에 가깝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3분기 각 화장품 기업의 미국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코스메카코리아가 41%, 아모레퍼시픽이 22%, LG생활건강이 8%를 차지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미국 진출을 위해 적극적 인수합병(M&A)를 진행하고 있는데 조 회장은 일찍이 잉글우드랩을 통해 기반을 다진 것이다.
조 회장은 2018년 당시 미국 식품의약국(FDA) 경고장을 받아 미국 수출에 제동이 걸리자 미국에 공장이 있는 잉글우드랩을 인수해 직접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메카코리아는 2018년 4월 잉글우드랩 주식 689만6831주를 578억 원에 취득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 조임래 코스메카코리아 대표이사 회장이 미국 자회사 잉글우드랩의 성과를 앞세워 2023년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소재 잉글우드랩 전경. <잉글우드랩> |
인수 당시 2018년 코스메카코리아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가 98억 원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6년치 영업이익 규모의 자금을 투자한 셈이다.
조 회장은 인수한 이후에도 추가적 투자를 단행하며 잉글우드랩을 키워왔다.
잉글우드랩은 코스메카코리아에 인수되던 2018년 당시 2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제조 공장효율화, 자회사와와 연구개발(R&D) 통합 노력으로 2019년 29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9년 대규모 증설도 했다. 생산능력을 키워 실적을 증대시켜왔다. 그 결과 2020년 영업이익 70억 원, 2021년 170억 원, 2022년 99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연결 영업이익은 209억 원에 달한다.
조 회장은 2018년 잉글우드랩을 인수하며 “미국 공장에도 코스메카코리아의 고유 생산시스템인 CPS를 접목시켜 국내 고객사들이 미국 진출 시 현지 생산기지를 제공하며 고객사들의 미국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라며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