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이 전미자동차노조와 합의해 볼트 등 주요 자동차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사진은 GM 전기차 '볼트' EV. < GM >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GM이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체결한 새 근로계약에 맞춰 보급형 전기차 ‘볼트’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GM은 볼트 전기차 생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협력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던 배터리 대신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7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GM이 미국 캔자스주 공장에서 가격을 더 낮춘 볼트 신모델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GM은 전미자동차노조와 근로계약을 새로 체결하며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생산량을 늘려 노동자 일자리 보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한 자동차 생산 설비 투자에 활용되는 금액은 133억 달러(약 17조3천억 원)에 이른다.
GM은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볼트 전기차를 완전히 단종하겠다는 계획을 두고 있었지만 곧 이를 철회했다.
볼트 시리즈가 GM 전기차 판매량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며 꾸준한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오히려 생산량을 크게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는 점이 로이터 보도를 통해 전해진 것이다.
그러나 볼트EV가 미국 기준 2만6500달러(약 3456만 원)부터 판매되는 보급형 제품인 만큼 수익성에 기여하는 폭은 작을 수밖에 없다.
GM은 이를 고려해 구형 볼트 생산을 올해 안에 중단하고 생산 원가를 낮춘 신모델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신형 볼트 전기차에 LFP 배터리가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공급사나 생산 및 출시 시점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지금 볼트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출시 초반부터 꾸준히 공급하고 있었는데 이를 다른 업체의 LFP 배터리로 대체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LFP 배터리가 현재는 CATL을 비롯한 중국 업체들로부터 거의 다 생산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볼트 전기차에 쓰이는 배터리 역시 중국산이 탑재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이나 소규모 배터리업체가 LFP 배터리 생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생산 투자를 마무리하고 양산을 시작하기까지 수 년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블로그는 “GM이 볼트 전기차에 LFP 배터리를 적용하는 것은 비용을 크게 절약하고 개발 기간을 단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