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이노텍을 비롯한 한국 스마트폰 부품사들의 실적과 관련힌 중요 변수인 애플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애플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 전망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은 최근 중국 내에서 아이폰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관측에 반박하며 엇갈리는 태도를 보였다.
▲ LG이노텍 등 한국 스마트폰 부품사 실적의 변수인 애플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애플 하드웨어 판매점 '애플스토어' 매장. <연합뉴스> |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연구원은 3일 “애플의 올해 3분기(애플 회계연도 2023년 4분기) 실적은 대체적으로 시장 컨센서스와 일치했다”며 “하지만 투자자들은 애플의 공급망 이전 계획과 중국 시장 내 아이폰 출하량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애플은 2023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895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1.46달러였다. 2022년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 줄어들었고 주당순이익은 13% 증가했다.
지역별 매출은 북미에서만 성장했다.
북미 매출은 2022년 3분기 대비 0.9% 증가한 반면 유럽 매출은 1.5%, 중국은 2.5%, 일본은 3.4%, 기타 아시아 매출은 0.6%씩 떨어졌다.
애플의 매출은 4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2023년 4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CNBC는 JP모건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 내 아이폰15 시리즈 수요 감소가 애플의 실적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고 바라봤다.
궈밍치 연구원은 “애플의 중국 매출은 2023년 4분기 10~15% 정도 하락할 것”이라며 “북미 아이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5~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에서의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폰15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23년 4분기에는 애플의 중국 매출이 더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2023년 3분기 매출에는 아이폰15 매출이 1주일 정도밖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화웨이가 2024년 중국 시장에서 부활하면서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화웨이는 내년 스마트폰 출하 목표치를 기존의 시장 예측치보다 40%가량 높여 잡았다.
하지만 이런 시장 우려와 달리 애플은 콘퍼런스콜을 통해 중국 사업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애플은 9월 기준 아이폰의 중국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체 매출이 감소한 것은 달러 강세 문제와 아이패드의 부진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은 중국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했음을 감안했을 때 애플의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다고 추정했다.
애플은 일각에서 나오는 걱정과 달리 아이폰15의 중국 내 판매량에 문제가 없으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내 아이폰 수요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이런 애플의 말이 맞다면 LG이노텍을 비롯한 국내 스마트폰 부품사들도 올해 4분기 이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LG이노텍은 매출의 70%가량이 애플과 관련돼 있어 아이폰이 중국 내 판매에 실적이 큰 영향을 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실적도 애플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애플은 최근 중국 내 수요 둔화 우려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며 “우려 대비 양호한 아이폰 판매량과 낮은 밸류에이션(적정 기업가치) 관점에서 국내 부품사 주식을 향한 매수 접근이 유효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