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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에서 '제과' 지웠던 이창엽, 롯데웰푸드 '글로벌 기업' 정체성 세운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11-02 13: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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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가 ‘글로벌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세우고 있다.

성장이 정체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런 변화의 주된 이유다.
 
이름에서 '제과' 지웠던 이창엽, 롯데웰푸드 '글로벌 기업' 정체성 세운다
▲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기업'을 정체성으로 부각하고 있다. 사진은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사업 구조를 ‘국내사업’과 ‘글로벌사업’으로 구분할 정도로 해외 시장을 중시하고 있다.

2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사업의 중심을 국내에서 해외로 이동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해지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3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내며 사업구분을 ‘국내사업’과 ‘글로벌사업’으로 나눠 발표했다. 기존에는 ‘건과사업’과 ‘빙과사업’, ‘해외사업’ 등 3개 사업으로 구분해 발표했는데 구조를 바꾼 것이다.

국내사업에서는 수출 실적만 따로 구분해 표시하기도 했다. 해외 사업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읽힌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회사의 해외사업을 좀 더 명확하게 투자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 사업구분을 변경했다”며 “기존에는 건과사업과 빙과사업으로 구분해왔는데 롯데제과와 롯데푸드가 합병한지 1년이 지난 상황에서 시너지가 충분히 나고 있다고 판단해 이를 구분하지 않고 ‘국내사업’으로 일괄 표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창엽 대표의 글로벌 사업에 대한 확대 의지가 점차 뚜렷해지는 분위기다.

롯데웰푸드는 1분기 실적발표를 하던 5월에 해외사업의 매출 비중을 2027년까지 30~50%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처음 제시했다. 2분기에도 이 목표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해외사업 확대 의지를 다졌다.

이번에도 해외사업을 향한 고삐를 죄겠다는 의지는 계속됐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사업과 관련한 전략을 놓고 “핵심 지역의 수익성을 기반으로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사업의 핵심 국가로는 인도를 꼽았다. 건과와 빙과사업에서 모두 생산능력을 확대해 시장의 주요 사업자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롯데웰푸드가 그린 청사진이다.

롯데웰푸드는 이미 10월 인도 첸나이공장의 초코파이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기존보다 1.5배 확대했다. 내년 4월에는 인도 빙과 푸네 신공장을 만들어 성수기에 제품 공급 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 내에서 내셔널 플레이어의 지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는데 단순히 해외에서 사업하는 다른 나라 기업이 아니라 인도 국민에게 인정받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롯데웰푸드는 인도에서 지난해 매출 2472억 원을 올리며 기존 해외매출 1위 나라였던 카자스흐탄(2338억 원)을 실적에서 제치는데 성공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인도에서 매출 2145억 원을 거두며 같은 기간 카자흐스탄 매출 1963억 원을 앞서고 있다.

롯데웰푸드의 해외 사업 비중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롯데웰푸드가 해외에서 거둔 매출 비중은 각 분기별로 18~19%대다. 이는 롯데웰푸드가 롯데푸드와 합병하기 전 실적들과 비교해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름에서 '제과' 지웠던 이창엽, 롯데웰푸드 '글로벌 기업' 정체성 세운다
▲ 롯데웰푸드가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해외 사업의 매출 비중이 분기별로 20%대를 기록했던 적도 있지만 적을 때는 17%대에 머물기도 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실적은 꾸준하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창엽 대표의 해외사업 확대 의지는 3월 이뤄진 회사의 이름 변경 때 이미 잘 드러난 바 있다.

당시 롯데제과는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것을 두고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롯데제과에 담긴 ‘제과’라는 이름이 해외 소비자에게 단번에 각인되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대표는 이를 놓고 롯데제과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이 건강, 즉 헬스앤웰니스(H&W)라는 점을 강조하며 동시에 이를 해외에도 잘 알릴 수 있는 이름을 고민하다가 결국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바꾸기로 했다.

롯데제과가 롯데웰푸드로 이름을 바꾼 것은 회사가 설립된 1967년 이후 56년 만의 큰 변화였다. 한국 롯데그룹의 모태기업이기도 한 롯데제과가 오랜 헤리티지를 포기하면서까지 이름을 바꿨다는 점에서 큰 변화의 첫 단추를 꿰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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