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3분기 신용손실충당금으로 5032억 원을 쌓았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159.1% 증가한 것이다.
농협금융은 27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4분기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대비해 금리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마련하고 보수적 충당금 적립기준 등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연체율 및 유동성 등의 주요지표를 미리 관리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분기보다는 8.6% 줄어든 것이지만 다른 금융지주가 3분기에 충당금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농협금융은 여전히 위험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 4위를 놓고 상반기 대결을 벌인 우리금융이 대표적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우리금융은 충당금 전입액이 53.1% 감소한 점이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며 “추가 충당금은 2분기보다 약 1800억 원 감소한 850억 원에 그쳤고 카드사를 제외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충당금도 줄었다”고 바라봤다.
농협금융도 이에 맞춰 올해 분기마다 실적을 발표하며 보도자료에 리스크관리를 매번 언급하며 건전성 확보에 힘을 실었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을 회장 자리에 추천하며 “현재 복합적 요인으로 금융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대내외 금융·경제 상황에 대한 명확한 판단을 통해 농협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농협금융의 새로운 10년을 설계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