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상향됐다.
박종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7일 펴낸 보고서에서 대한항공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이 A-/안정적으로 상향됐다. |
대한항공 등급 전망 변경사유로는 △주력 부문인 국제선 여객사업 정상화 흐름 공고화 △화물 시황 둔화 국면에서도 양호한 이익창출력 유지 △재무여력을 확충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확정 시에도 재무안정성 유지 등을 들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해서는 당초 기대보다 시너지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최근 유럽연합에 시정조치안 제출 과정에서 항공기재 및 인력 이동,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가능성이 대두되는 등 인수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며 “사업범위 조정 수준에 따라 합병 시너지가 당초 기대 대비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이 결정될 경우 인수합병에 긍정적인 요소도 있을 것으로 봤다.
이어 “여객사업만 인수하는 경우 화물사업 매각대금 유입에 따른 재무부담 일부 완화가 기대된다”며 “화물부문의 잠재적인 통합비용 축소 등 긍정적인 효과들도 기대된다”고 봤다.
향후 신용등급 추가 상승 기여 요인으로는 항공사업에서의 지위와 현금창출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 2.5배 이하 △연결기준 ‘순차입금/자기자본’ 200% 이하가 지속 등이 꼽혔다.
EBITDA는 이자, 법인세, 감가상각을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이다. 사업을 통한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의미하는 재무지표로 주로 활용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으로 순차입금/EBITDA는 1.1배, 순차입금/자기자본은 46.8%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신용등급 향상에 따라 새로운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를 확보할 수 있다”며 “회사채 발행 등 자본조달이 한층 더 용이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