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2023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662억 원, 영업손실 1조7921억 원을 냈는데 시장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보다 매출은 웃돌았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더 컸다.
D램과 낸드플래시 비트그로스(생산량 증가율)는 각각 22%, 낸드플래시 6%씩로 가이던스(회사가 제시한 전망치)를 모두 상회했다.
평균판매단가(ASP)는 D램이 12% 상승했지만 낸드플래시는 2% 하락한 것으로 추산됐다.
SK하이닉스는 4분기 낸드플래시 전략을 수익성 위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출하 중심 전략을 통해 재고를 일부 감축시킨 상황에서 4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고정가 반등 시작은 공격적인 출하보다는 가격에 집중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가 2023년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제시한 낸드 비트그로스 가이던스 역시 3분기 대비 10% 감소다.
3분기에 다소 아쉬웠던 낸드 수익성은 4분기 고정가 반등 사이클에서 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D램의 비트그로스 및 평균판매단가 상승과 맞물려 실적 회복이 가속화될 수 있는 셈이다.
SK하이닉스는 2023년 4분기 매출 10조164억 원, 영업손실 234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 3분기보다 매출은 12% 증가하고 영업손실 규모는 1조5581억 원 줄어드는 것이다.
게다가 SK하이닉스는 2024년 4세대와 5세대 제품인 HBM3, HBM3E 생산분이 이미 모두 계약됐다고 밝히며 추가 물량 및 거래선 확대를 통해 HBM 시장을 지속해서 주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 연구원은 “인공지능이 매크로(거시경제) 부진에 역행하는 성장성을 부여하는 유일한 전방이라는 보수적인 가정을 한다면 HBM 시장 주도 플레이어의 선제적인 실적 차별화 트렌드는 더욱 부각,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 전방 수요 회복이 시작될 경우에도 SK하이닉스의 실적 차별화 포인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