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타의 메타버스 연구 사업부 리얼리티랩스가 3분기에 5조 원을 웃도는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은 9월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메타 본사에서 열린 '커넥트 콘퍼런스'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메타버스 게임인 슈퍼 럼블을 소개하는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메타가 사내 메타버스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스’의 3분기 손실액이 37억 달러(약 5조130억 원)를 상회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초에 메타버스 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신설된 리얼리티랩스는 설립 이후 현재까지 계속해서 손실을 기록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야심차게 시작했던 메타버스 사업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현지시각) CNBC에 따르면 메타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리얼리티랩스 부서가 3분기에 37억4천만 달러(약 5조685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얼리티랩스가 메타버스의 주요 기술인 증강현실(AR) 및 가상현실(VR) 관련 사업에서 거둔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한 2억1천 달러로 집계됐다.
리얼리티랩스는 메타의 메타버스 사업 핵심 부서다. 그러나 설립 이후 이번 3분기까지 누적된 손실 규모가 210억 달러(약 28조4500억 원)에 달한다.
저커버그 CEO가 2021년 10월28일자로 기존에 페이스북이던 사명을 ‘메타’로 바꾸었을 정도로 메타버스를 주요 신사업으로 점찍고 수백억 달러를 투자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지만 관련 사업부가 아직까지는 대규모의 누적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CNBC는 “메타는 메타버스를 미래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계속해서 적자만 쌓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메타는 향후에도 메타버스 사업에 매년 수십 억 달러를 쏟을 예정이며 2024년에도 영업 손실이 불가피하게 증가할 것이라고 직접 짚었다.
메타의 3분기 콘퍼런스콜에 참석한 개발자들은 CNBC를 통해 “내년에 애플이 가상현실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계기로 메타버스 업계는 활기를 띨 것”이라는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메타버스 사업을 포함한 메타의 3분기 전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난 341억5천만달러(약 46조2391억 원)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기술로 효율성을 개선한 온라인 광고수익이 크게 늘면서 회사 전체적으로는 1년 전보다 크게 증가한 매출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