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국채 금리가 11월 가운데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관련 변수들에 대한 면밀한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미국 국채의 고금리 행보가 11월 가운데 단기 분수령을 맞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관련해 주목해야할 변수들을 정리하면 크게 4가지 정도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 미국 국채 금리가 11월 가운데 안정화 될 수 있는다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11월 FOMC 결과 등 변수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
미국 국채는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11월 가운데 안정화 될 수 있으나 여러 변수가 작용할 것으로 파악됐다. 그 가운데 하나로 유가 안정이 꼽혔다.
박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확전 가능성이 낮아진다면 유가는 우려와 달리 안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며 “이러한 상황이 11월 가운데 현실화될지를 주목해야한다”고 말했다.
강세를 보이는 미국 경기의 둔화도 확인돼야 한다고 분석됐다.
박 연구원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의 원인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수급 우려도 있지만 예상보다 강한 미국 경기도 한 몫을 했다”며 “금리가 물가·성장과 관련이 깊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기사이클도 금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경기 둔화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4분기부터 성장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 연구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국채 금리 급등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11월 FOMC 회의 내용과 파월 의장의 발언도 (금리 변동의) 중요한 변수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미국 연방 정부의 폐쇄리스크가 다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이 금리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상·하원은 9월30일(현지시각) 임시예산안을 의결하며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중단) 위기를 한차례 넘겼다. 이 임시예산안이 11월17일 만료될 예정인 만큼 셧다운 위기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미국 상·하원이) 또 다른 임시 예산안 편성 등을 통해 연방 정부 폐쇄위기를 재차 넘길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미국의 정치적 갈등 문제는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 경제와 국채 금리에는 잠재적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