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생활문화기업 LF가 ‘리복’ 띄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LF는 2022년 10월부터 리복의 국내 유통을 시작했는데 리복의 브랜드 헤리티지와 ‘뉴트로’ 콘셉트를 내세워 주력 브랜드로 육성하기로 했다.
▲ LF가 '리복'을 간판 브랜드로 띄우기에 나섰다. 사진은 리복 로고. < LF > |
24일 LF에 따르면 리복 모델 이효리씨의 이름을 차용한 ‘이효리 펌프 패딩’을 27일부터 판매한다.
LF가 여러 브랜드 가운데서도 리복을 집중 육성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꾸준히 성장하는 스포츠웨어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선 인지도와 역사가 있는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리복은 1895년 영국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128년의 역사를 지녔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후 의류, 액세서리, 아동용 아이템까지 품목을 늘리며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는 스포츠 브랜드로 성장했다.
스포츠웨어에서 라이프웨어까지 폭넓은 카테고리를 아우르기에 다양한 고객층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여기에 최근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도 이유로 작용했다.
리복은 3040에게는 유년 시절의 추억을 소환하게 하고 1020세대에는 옛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뉴트로’ 콘셉트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시 말해 10대부터 40대까지 공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리복은 최근 10년 만에 상업광고를 재개한 가수 이효리씨를 모델로 발탁하며 화제를 모았다. LF가 리복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직 티저 영상만 공개됐지만 ‘이효리 효과’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13일 이효리 티저 영상이 공개된 뒤 일주일 사이 리복의 공식 온라인스토어 신규 회원 가입자 수는 지난주와 비교해 50% 늘었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리복’ 키워드 검색량도 평소와 비교해 2배 가량 증가했다.
리복은 브랜드도 리빌딩했다. 1985년 테니스 코트화로 처음 출시된 ‘클럽C 85’ 스니커즈를 첫 번째 주력 아이템으로 삼고 리브랜딩했다.
해당 스니커즈는 10월 재출시 이후 현재까지 7만족 이상의 판매 기록을 달성하며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 사진은 리복이 이효리씨와 함께하는 첫 프로젝트인 'RETURN'의 티저 이미지. < LF > |
스니커즈 흥행에 힘입어 테니스 의류, 바람막이, 샌들 등 품목 확장으로 라인업도 확대했다.
일명 ‘마석도 바람막이’로 불린 리복과 범죄도시3 협업 바람막이는 무신사 선 발매 후 일주일 만에 품절됐으며 그 후 리복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주요 매장 물량도 하루 만에 완판되며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리복은 대구에 있는 동성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서울 외 지역 소비자들과 다각도로 소통하는 거점 매장으로 삼아 브랜드 영향력을 전국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F는 하반기에도 리복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 전략들을 세웠다.
LF는 현재 전국 백화점, 복합쇼핑몰 등 32개점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 매장을 40개까지 확장하기로 했다.
LF는 “패션 소비가 늘어나는 하반기 시즌을 공략해 리복의 주요 히트 아이템의 가을겨울 헤리티지 컬렉션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브랜드의 팬덤을 확대함과 동시에 급성장하는 스포츠웨어를 포트폴리오 핵심 축으로 삼아 패션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LF는 2022년 4월 미국 어센틱브랜즈그룹(ABG)으로부터 리복의 국내 판매권과 영업권을 따냈으며 10월부터 공식적으로 수입유통을 시작했다. 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