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10-23 09: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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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키움증권이 추가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보이면서 단기적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23일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그동안 높은 거래대금, 낮은 채권 트레이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따른 긍정적 실적 전망과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여왔다”며 “이번 사태로 인한 충당금 등 요인을 감안했을 때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주가흐름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고 봤다.
▲ 키움증권은 이번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추가적인 충당금을 적립할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영풍제지의 하한가 사태로 키움증권이 약 5천 억 원의 미수금을 떠안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은 20일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 관련 미수금 4943억 원이 발생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설 연구원은 “영풍제지와 모기업인 대양금속은 거래정지 조치에 들어간 상황이다”며 “현재 미수금이 발생한 계좌 대다수가 영풍제지만을 거래한 계좌임을 감안했을 때 향후 거래정지가 풀린 뒤 해당 종목에 대한 반대매매로 미수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추가적인 키움증권의 충당금 적립이 있을 것으로 봤다. 앞서 키움증권은 2분기 차익결제거래(CFD) 사태로 약 700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던 바 있다.
설 연구원은 “다른 대형사의 경우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하는 조치를 취한 상황이다”며 “해당 종목의 거래 대부분이 키움증권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인 손실 규모는 향후 영풍제지 주가 등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나 모기업 대양금속이 영풍제지 주식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차입한 사실을 감안했을 때 채권 은행의 추가적인 매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은행 금융사고 등 영향으로 내부통제 관련 규제가 강화되고 있던 시기임을 감안하면 업권 전반에 걸쳐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될 전망이다”며 “영풍제지에 대한 우려 확대에 따른 충격이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