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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소주전쟁' 2라운드 예고, 하이트진로 '가격' VS 롯데칠성 '다양화'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3-10-18 16: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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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베트남에서 ‘소주 전쟁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베트남 타이빈성에 소주 생산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원가 절감을 바탕으로 한 가격 인하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이에 맞서 상품 다각화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서 '소주전쟁' 2라운드 예고, 하이트진로 '가격' VS 롯데칠성 '다양화'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베트남에서 소주를 놓고 다양성을 앞세우고 있다. 

18일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이 언제부터 가동을 시작할지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운송비용이나 인건비 등이 절감되면서 가격 인하로 이어져 롯데칠성음료보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소주는 채널별로 다르긴 하지만 1병에 1만 원 안팎의 가격이 매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5배 정도 비싼 가격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서 가격을 낮춘다 하더라도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베트남 소주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국 소주가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순하리’, ‘처음처럼’ 등 인기 제품을 따라한 유사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소주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파악하기 쉽지 않다.

두 회사는 우리나라에서도 POS(포스·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를 통해 대략적인 시장 점유율만 추산하고 있을 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하 정책에 맞서 상품 다각화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하이트진로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겠지만 롯데칠성음료는 ‘새로’, ‘별빛청하’ 등 상품 다각화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서 '소주전쟁' 2라운드 예고, 하이트진로 '가격' VS 롯데칠성 '다양화'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은 베트남에서 소주 가격을 무기로 공략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소주 가운데 내수시장 판매보다는 수출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생산하는 소주가 있다. 2010년대 중반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모았던 ‘과일소주’다.

‘자몽에 이슬’, ‘딸기에 이슬’, ‘복숭아에 이슬’ 등이 수출용으로 만들어진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된 소주 가운데 과일소주가 차지한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최근 6년 동안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량은 연평균 약 15%씩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찾아보기 힘든 과일소주가 베트남 등 동남아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과일소주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롯데칠성음료는 상품군 확대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에서 소주시장 크기는 아직 작은 편이다.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 있는 주종은 맥주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 소비된 맥주는 모두 380만㎘다. 이 수치는 세계 시장 2.2%로 아세안 지역에서는 1위다.

베트남에서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코로나19 사태와 음주피해방지법 시행으로 인해 맥주 매출이 크게 줄긴 했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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