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베트남 소주 생산 공장이 언제부터 가동을 시작할지 현재로서는 말하기 어렵지만 공장 가동이 시작되면 하이트진로 베트남법인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운송비용이나 인건비 등이 절감되면서 가격 인하로 이어져 롯데칠성음료보다 가격 경쟁력에서는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소주는 채널별로 다르긴 하지만 1병에 1만 원 안팎의 가격이 매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5배 정도 비싼 가격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하이트진로가 베트남에서 가격을 낮춘다 하더라도 매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베트남 소주시장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한국 소주가 베트남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순하리’, ‘처음처럼’ 등 인기 제품을 따라한 유사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가격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소주시장에서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의 점유율은 파악하기 쉽지 않다.
두 회사는 우리나라에서도 POS(포스·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를 통해 대략적인 시장 점유율만 추산하고 있을 뿐이다.
롯데칠성음료는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하 정책에 맞서 상품 다각화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이제는 글로벌 시장을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하이트진로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우겠지만 롯데칠성음료는 ‘새로’, ‘별빛청하’ 등 상품 다각화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